‘2출루’는 좋은데, 오타니한테서 큰 게 안 터지네…어느새 5경기째 장타 X, ‘1G 4홈런’ 슈와버 추격 뿌리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5경기 연속으로 장타가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말이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투수 잭 갤런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3회에는 1루수 쪽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으며 빠르게 2출루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는 3루수 파울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적으로 이날 오타니의 타구는 한 번도 외야로 날아가지 못했다. 팀의 성과도 아쉬웠다. 오타니의 두 차례 출루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0-3으로 진 다저스는 연승을 4경기로 마감했다. ‘영봉패’는 지난 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처음이다.
‘1번 타자’라는 관점에서 보면 오타니는 제 역할을 했다. 두 번이나 1루를 밟으며 나름대로 물꼬를 텄다. 하지만 오타니에 걸리는 기대치를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특히 장타가 터지지 않는 점이 눈길이 간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45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후 5경기에서 장타가 아예 없다. 오타니가 이렇게 오랜 기간 장타를 터뜨리지 못한 것은 지난 7월 3~8일 6경기 연속으로 장타가 없었던 이후 처음이다.

이달 초 오타니의 방망이는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오타니는 이달 들어 26경기를 소화했는데, 그 가운데 첫 13경기에서만 홈런 5개를 때려내는 등 타율 0.396(48타수 19안타) 5홈런 7타점 OPS 1.337로 펄펄 날았다. 그야말로 ‘GOAT(역대 최고)’다운 성적이었다.
그런데 이후 13경기에서는 타율 0.239(46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 OPS 0.766으로 비교적 평범하다. 장타가 없는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0.222(18타수 4안타) OPS 0.586으로 페이스가 더 안 좋다.
사실 팀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오타니의 장타가 터지지 않은 5경기에서 다저스는 4번이나 승리를 따냈다. 이긴 4경기에서 도합 26득점이나 올리며 오타니가 주춤해도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개인 기록 분야는 어떨까. 5경기 내리 장타가 없는 영향으로 오타니의 시즌 OPS는 1.0 아래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다. 타율 0.278 45홈런 85타점 17도루 OPS 0.995로 아름다운 지표를 자랑한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까지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MVP 경쟁자인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때문이다. 오타니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 있던 슈와버는 지난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무려 1경기 4홈런을 작렬하며 시즌 홈런 개수를 49개까지 늘렸다.
올 시즌 슈와버의 성적은 타율 0.249 49홈런 119타점 10도루 OPS 0.954로 MLB 전체 타점 1위, NL 홈런 1위를 달린다. 비율 지표에서 오타니에 조금 밀리긴 하지만, 남은 기간 홈런 페이스에 따라 평가를 뒤집을 여지도 남아 있다. 자칫하면 슈와버가 MVP를 가져갈 판이다.
물론 아직 시즌은 한 달 정도 남아 있다. 아울러 투수 등판 결과를 생각하면 여전히 오타니가 앞서 있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자칫 지금의 침묵이 길어지면 MVP의 향방이 안갯 속으로 빠질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