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다저스 우승 영웅→토사구팽→‘최악의 투수’ 전락 끝 방출…293억 공중분해, 불펜 강등 일주일 만에 퇴단

[SPORTALKOREA] 한휘 기자= 1년 만에 급격한 몰락을 겪은 LA 다저스의 엣 ‘우승 영웅’이 방출당하는 신세가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좌완 투수 페이턴 톨리를 로스터에 등록했다. 그리고 자리를 비우기 위해 워커 뷸러를 방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한때 사이 영 상 투표 상위권에 들고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뷸러다. 그러나 그간의 활약이 무색하게 보스턴에서 한 시즌도 채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뷸러는 이듬해 23세의 어린 나이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 24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로 호투하며 신인왕 투표 3위에 올랐다. 2019시즌에는 30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원투펀치를 든든히 구축했다.
‘커리어 하이’는 2021시즌이었다. 33경기 207⅔이닝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이라는 훌륭한 투구 내용으로 사이 영 상 투표 4위까지 올랐다. 불과 26세의 나이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오랜 기간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리라는 기대를 모았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2022시즌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오르고 구위에도 문제를 드러내더니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가 좋지 않았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2023년까지 결장하고 회복에 매진했다.
지난해 복귀했으나 그는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뷸러는 16경기 75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다저스와의 계약 마지막 해임에도 이렇게 부진하면서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디비전 시리즈까지는 부진했으나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 시리즈에서는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빅 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월드 시리즈 3차전에서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5차전에서 경기를 끝내는 세이브로 다저스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시리즈 MVP인 ‘윌리 메이스 상’은 프레디 프리먼이 가져갔지만, 뷸러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FA 자격을 얻은 뷸러를 붙잡지 않았다. 정규시즌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우승 영웅을 ‘토사구팽’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시장에 나온 뷸러는 보스턴과 1+1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뷸러는 다저스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말았다. 올해 보스턴에서 뷸러는 23경기(22선발) 112⅓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5.45라는 끔찍한 성적을 내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 23일부로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불펜 이동 전까지 뷸러는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측정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 -1.0을 기록했다. 10경기 이상 등판한 아메리칸리그(AL) 선발 투수 가운데 뒤에서 2위다. 100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뷸러가 ‘최악’이었다.
결국 불펜으로 밀려난 뷸러는 불과 일주일 만에 ‘특급 유망주’ 톨리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올해 받는 돈은 연봉과 ‘바이아웃’ 보상금을 합쳐 2,105만 달러(약 293억 원)였으나 돈값은 전혀 못 한 셈이 됐다.
크레이그 브레슬로우 보스턴 구단 사장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는 오랜 기간 좋은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부상으로 잠시 고전했으나 우리 팀의 로테이션에 힘이 되리라 생각했다”라며 “그가 불펜에 적응하도록 돕길 바랬지만, 리처드 피츠의 부상과 불펜 부족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방출 배경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