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다!’ MLB 38승이라더니 ERA 8.05가 웬 말이야…윌커슨→데이비슨 다 포기했는데, 다시 머리 싸매는 롯데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건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직은 너무나도 실망스럽다.
롯데 자이언츠 빈스 벨라스케즈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부터 볼넷 2개로 주자를 쌓더니 2사 후 박준순에게 선제 스리런포(4호)를 맞고 3점을 헌납했다. 2회에도 무사 1, 3루 위기에서 정수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나마 3회와 4회에는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았으나 볼넷은 꾸준히 허용했다.
결국 5회 들어 다시 무너졌다. 1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놓이더니 김인태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결국 5회만 간신히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강판 시점에서 투구 수는 무려 106개였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 잭 로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벨라스케즈의 부진이 더욱 초라하게 보였다. 결국 롯데가 1-7로 지면서 벨라스케즈는 시즌 3패(1승)째를 기록했다. 팀도 4위로 다시 밀려났다.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이런 결과를 기대하진 않았다. 벨라스케즈는 한국으로 온 외국인 선수 중에는 상당한 ‘빅네임’에 속한다.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MLB에 데뷔했고, 이듬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해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했다.
MLB 통산 191경기(144선발) 763⅔이닝을 소화하며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남겼다. 2023시즌 후 부상으로 경력이 잠시 끊겼지만, 올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에서 18경기 81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롯데의 러브콜을 받았다.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벨라스케즈를 긴급 수혈했다. 방출 직전 데이비슨의 성적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준수했지만, 불안한 투구 내용과 이닝 소화력 부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정작 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가 훨씬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부터 3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고,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나마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드디어 긴 이닝을 소화해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한 경기만에 물거품이 돼 사라졌다. 첫 홈 등판이라 기대감을 키웠으나 5회까지 100개 넘는 공을 던질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닝당 사사구가 1개를 넘어갈 정도로 흔들렸다.
이날의 부진으로 벨라스케즈의 KBO리그 성적은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8.05(19이닝 17실점)가 됐다. 주력 구종이라고 할 수 있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이 각각 0.360, 0.346으로 매우 좋지 않다.

현재로서는 데이비슨을 내보낸 것이 오히려 악수가 되는 분위기다. 더 과거로 시간을 돌리면 애런 윌커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부터 꼬였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윌커슨은 지난해 32경기에서 196⅔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로 호투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피안타가 급증해 노쇠화 우려가 나오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윌커슨이 트리플A에서 부진하며 롯데의 판단이 적중하는 듯했지만, 윌커슨은 가면 갈수록 성적을 끌어올려 최근 7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4(38이닝 12실점)로 호투 중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