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2루타-홈런’ 폭발! 1군의 벽 느낀 한화 ‘차기 안방마님’, 2군에서 다시 살아난다…‘타율 0.133’ 부진 탈피

[SPORTALKOREA] 한휘 기자= 1군의 벽을 느끼고 한동안 헤매던 한화 이글스의 ‘차기 안방마님’이 드디어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한화 허인서는 지난 29일 충남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이 매서웠다. 1사 2, 3루 기회에서 SSG 선발 투수 신지환의 6구를 통타해 좌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4회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에서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이더니, 박정현의 투런포(5호)로 홈까지 밟았다.
멈추지 않았다. 6회 1사 1루에서 다시 들어선 타석에서 허인서는 최수호의 초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까마득히 넘어가는 대형 투런 홈런을 작렬햇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9호 홈런. 이 후 허인서는 7회 초 대수비 박상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팀은 14-2로 크게 이겼다.

의미 있는 활약이다. 허인서는 지난 6월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퓨처스리그에서 훌륭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에 7월 이후 1군에서 3옵션 포수가 필요할 때 콜업돼 종종 기회를 받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올 시즌 허인서의 1군 성적은 타율 0.154(13타수 2안타) 1타점 OPS 0.385에 그친다.
여기에 1군을 왔다갔다하며 밸런스가 흐트러졌는지 7월 이후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4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에 그치는 등 6월에 보여준 불방망이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27일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전에서 2루타와 볼넷을 하나씩 생산하며 감을 잡더니, 이날 SSG를 상대로 장타만 3개를 터뜨리며 ‘거포형 포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89 9홈런 31타점 OPS 0.920이다.

사실 허인서는 2022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될 때만 하더라도 타격 기대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에서 이미 완성된 선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상무에서 타격에 눈을 떴는지 지난해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2달 동안 홈런 10개를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흐름을 잇듯 올해도 타격감이 꽤 좋아 한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10일과 11일에는 이틀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2018년 이성규(당시 경찰)와 지난해 한재환(NC 다이노스)에 이어 퓨처스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1군에서는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만큼 조금 더 기량을 다듬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한화도 1군 포수인 최재훈과 이재원 모두 30대 중후반을 바라보는 베테랑이라 잠재적으로 세대교체를 준비해야 한다. 자연스레 허인서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박상언과 허관회 등 1군 경험이 있는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어 마냥 우위를 논할 수는 없다. 그래도 올해 이 둘을 제치고 1군에 종종 얼굴을 비춘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앞서 있다. 이대로 최재훈의 후계자 자리도 꿰찰 수 있을까.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