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선언 못할 것” 위기의 김하성, 분위기 바꿀 수 있을까…순조롭게 부상 회복→빠르면 일요일 복귀

[SPORTALKOREA] 한휘 기자=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부상 복귀 후 본궤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지 방송사 ‘팬듀얼 스포츠 네트워크 선’의 탬파베이 구단 전담 리포터 라이언 배스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이 내야 땅볼 타구 처리 훈련을 진행했다. 허리 염증 치료 후 상태가 많이 편안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배스에 따르면,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진전에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며 빠르면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주말 시리즈를 맞이해 부상자 명단(IL)에서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상은 냉정히 말해 아쉽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친 김하성은 이 여파로 FA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이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03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1년 차 시즌 후 김하성 본인이 원하면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 조항을 발동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나 다름 없었다.
김하성이 부상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탬파베이와 김하성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였다. 김하성은 몸값을 올려 다시금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고,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단기간 기용하는 것으로 ‘특급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마이너 무대에서 성장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김하성의 몸 상태가 가장 큰 문제였다. 복귀 도중에도 햄스트링 통증으로 재활 경기를 잠시 중단하며 불안감을 안기더니, 기껏 치른 시즌 첫 MLB 경기에서 도루 시도 도중 종아리 경련이 일어나 며칠간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후 큰 이상 없이 뛰는 듯했으나 지난달과 이달 연이어 허리 쪽에 문제를 드러내며 계속해서 IL을 드나들고 있다. 이런 탓에 7월 초 MLB 로스터에 복귀한 지 2달이 다 되어 가는 상황이나 김하성의 출전 횟수는 단 24경기 뿐이다.
여기에 성적도 좋지 않다. 수비는 안정적이나 타격이 답답하다.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에 그친다. 팀에서 가장 많은 1,300만 달러(약 181억 원)의 돈을 받는 선수에게 기대할 성과는 아니다.

그나마 부상에서 돌아오면 주전 유격수로 다시금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기류가 달라졌다. 김하성 대신 일찍 콜업된 윌리엄스가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0.929로 기대 이상의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되니 김하성이 돌아와도 유격수 주전 자리를 꿰차리라 장담할 수 없다. 2루로 옮기자니 주축 타자 브랜든 라우가 있고, 3루에도 ‘거포’ 주니오르 카미네로가 버티는 중이다.
그나마 라우가 1루로 가고 김하성이 윌리엄스와 함께 2루-유격수 로테이션을 도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마저도 ‘올스타 1루수’ 조너선 아란다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쓸 수 없는 방안이 된다.

이렇게 상황이 안 풀리며 현지 평가도 점점 박해지는 모양새다. MLB.com은 지난 27일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 25명의 거취를 조명했다. 김하성에 관해서는 “옵트 아웃 조항을 발동해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팀에 남아도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자리가 마뜩찮은 것이 문제다. 최근의 부진과 내년도의 작지 않은 연봉 탓에 트레이드 가능성도 크지 않다. 결국 김하성이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되찾고 본궤도를 찾아 ‘돈값’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