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는 기본, 150km 변화구까지... 美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5G급' 光속 전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그야말로 '광속 전쟁'이다.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의 경기. 6회 초 마운드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조엘 페게로가 등장했다.
페게로는 선두 타자 카슨 켈리에게 시속 100.1마일(약 161.1km)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다. 다음 타자에게는 시속 92.9마일(약 149.5km) 공을 던졌다. 포수의 미트로 이동하면서 각이 크게 휜 이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이날 그는 시속 100마일(약 160.9km) 근방의 패스트볼과 90마일대 초중반의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이처럼 최근 메이저리그에 최고 100마일(약 160.9km)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캘리포니아 지역에 연고를 둔 3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엄청난 강속구 투수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저스에 새롭게 등장한 선수는 에드가르도 엔리케스. 베네수엘라 출신의 2002년생 유망주 투수인 그는 평균 시속 101.2마일(약 162.9km)에 이르는 싱커를 던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기에서는 무려 시속 103.3마일(약 166.2km)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더 충격적인 부분은 엔리케스의 공이 예상보다 제구가 원활하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그는 현재까지 11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에 엔리케스가 있다면 지역 라이벌 샌디에이고에는 트레이드로 건너온 메이슨 밀러가 있다. 지난 7월까지 애슬레틱스 소속이었던 그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전체 3위 유망주 레인 데 브리스를 필두로 한 패키지를 활용해 겨우 영입한 대형 불펜 투수다. 지난해에는 무려 시속 104.8마일(약 168.7km) 패스트볼을 던져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의 뒤를 잇는 신흥 광속구 투수로 떠올랐다.
이들 외에도 다저스에는 아직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은 마이클 코펙이 있으며, 샌디에이고 역시 로베르토 수아레스도 손쉽게 시속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이처럼 시속 100마일 투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결국 이들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부분은 제구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질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이들 중 어떤 선수가 구속과 제구를 모두 다 갖춰 제2의 마리아노 리베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