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속 위닝 시리즈’ LG의 행복한 고민, ‘출루 기계’ 회복 빠른데 이미 ‘리그 2위 리드오프’ 있다…폭풍 3안타에 동점…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 정도면 ‘출루 기계’가 건강히 돌아와도 1번 타자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LG 트윈스 신민재는 28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두 타석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번째 타석부터 신민재의 진가가 드러났다. 5회 초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문성주의 안타까지 나왔지만, 2루 주자 이주헌이 홈에서 아웃당하며 아쉽게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3으로 밀리던 7회 초 1사 1루에서 김영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금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리고 2사 후 오스틴 딘의 큰 타구가 펜스를 향해 날아갔고, 좌익수 이우성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글러브를 맞고 나왔다. 2타점 3루타가 되며 신민재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신민재는 팀이 4-3으로 역전한 8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중전 안타까지 쳐냈다. 2루 주자가 주력이 좋지 않은 박동원이라 타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LG는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즌 75승(3무 44패)째를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승리로 LG는 지난 7월 8~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시작된 연속 '위닝 시리즈' 행진을 무려 12회로 늘리며 KBO리그 신기록도 썼다. 역사의 선봉에 바로 신민재가 있었던 셈이다.

타격감이 정말 매섭다. 올 시즌 3안타 경기를 펼친 횟수가 벌써 11번이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성적은 타율 0.314 1홈런 46타점 14도루 OPS 0.789가 됐다. 0.406의 높은 출루율이 눈에 띄는데, 이는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특히 1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로 범위를 좁히면 더 대단하다. 신민재는 ‘리드오프’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0.335 1홈런 30타점 OPS 0.850으로 더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다. 출루율은 무려 0.418로, 올 시즌 1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2번째로 높다.

2023시즌 처음 주전으로 도약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슬랩 히터’ 유형의 선수였다. 타율은 나쁘지 않아도 출루율이 평범하고 장타력이 전무했다. 대신 일단 나가면 빠른 발로 상대를 뒤흔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ABS 도입의 덕을 본 것인지 볼넷이 급격히 늘어나며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을 자랑하며 한 단계 발전했다. 전성기 이용규(키움 히어로즈)의 모습을 보는 듯한 경기력이었다.
올해는 5월까지 타율이 0.228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며 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5월 하순부터 타격감이 점점 올라오더니, 6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1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6월 이후 신민재는 타율 0.351 OPS 0.877을 기록 중이다. 동 기간 200타석 이상 들어선 모든 선수 가운데 3번째로 타율이 높다. 출루율도 0.430에 달해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데뷔 첫 홈런까지 쳐내는 ‘경사’도 있었다.

신민재가 이렇게 펄펄 날면서 LG의 ‘행복한 고민’도 시작됐다. LG는 무릎 부상으로 당초 정규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던 홍창기가 이르면 9월 중순에 돌아올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
원래대로라면 복귀 후 홍창기가 다시 1번 타자를 맡고 신민재의 자리를 재배치하는 것이 타당하겠지만, 현재 신민재의 경기력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현시점에서 신민재는 리그 최고 수준의 리드오프다. 홍창기에 밀릴 이유가 없다.
‘S급 리드오프’가 2명이나 있어서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 고민이 나온다. 그야말로 배부른 고민이다.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LG의 탄탄한 전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