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중심타선 꾸렸던 335홈런 거포, 끝내 나이는 못 이겨냈나…‘OPS 0.650’ 부진 끝 방출, 새 팀 찾아 나선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어린 시절 한때 추신수와 함께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거포 1루수도 나이는 이겨낼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내야수 대니얼 슈니만이 가족 출산 휴가에서 복귀했다”라며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를 방출했다”라고 알렸다.
성적만 보면 방출이 이상하지 않다. 산타나는 올해 주전 1루수로 116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25 11홈런 52타점 OPS 0.650으로 부진했다. 결국 최근 들어 세대교체 차원에서 카일 맨자도와 C.J. 케이퍼스에게 자리를 내주고 출전 시간이 대폭 줄었다.

결국 노쇠화를 피하지 못한 베테랑 1루수가 자연스레 밀려나는 그림이 됐다. MLB에서 흔한 모습이지만, 산타나가 방출당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도 남긴다. 산타나가 명실상부한 클리블랜드의 ‘레전드’이기 때문이다.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의 산타나는 2010년 24세의 나이로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포수로 뛰었으며, 차기 중심 타선을 이끌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당시 클리블랜드 타선의 중핵으로 맹활약하던 추신수와 나란히 타순을 구축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추신수가 2012시즌을 끝으로 클리블랜드를 떠났지만, 산타나는 팀에 남아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루수로 전향했고,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과 100개의 볼넷을 기대할 수 있는 ‘눈야구’ 실력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잠시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적을 옮겼다가 1년 만에 클리블랜드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2020년대 들어서는 나이가 들며 단기 계약으로 여러 팀을 오가는 ‘저니맨’이 됐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시작으로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주전 1루수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했다.

올해로 어느덧 39세 시즌을 맞이한 산타나를 친정팀 클리블랜드가 다시 데려갔다. 주전 1루수 조시 네일러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1,200만 달러(약 167억 원)의 연봉을 안겼다.
하지만 나이는 어쩔 수 없는지 더 이상 1루수에 기대할 만한 타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도 팀의 ‘전설’이자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했지만, 결국 성적이 반등하지 않으며 방출을 피할 수 없었다.
산타나의 통산 성적은 2.196경기 타율 0.241 1,878안타 335홈런 1,135타점 1,330볼넷 OPS 0.778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볼넷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클리블랜드에서만 227개의 홈런과 93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클리블랜드를 떠난 산타나지만, 이대로 현역 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이다. 주전으로는 아쉬워도 한 방이 있는 ‘스위치 히터’인 데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는 점도 메리트다.
이에 포스트시즌에서 쓸 대타 요원이 필요한 팀이 산타나를 데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내달 2일 전까지 새 팀과의 계약을 마치면 산타나는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기회를 붙잡을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