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프로 선수도 아니었는데, 이젠 롯데 살리는 ‘불꽃’ 됐다…‘국대 마무리’ 무너뜨린 동점포, ‘타율 0.469’ 고공행…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약 3~4개월 전만 하더라도 프로도 아니었던 한 선수가 이제는 팀을 구해내는 ‘불꽃’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바탕으로 ‘리드오프’로 낙점된 박찬형이지만, 이날 경기 초반에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5회 3번째 타석에서도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가 3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7회에는 원상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1-1로 맞선 채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10회 초 강백호의 적시타가 나오며 롯데가 한 점을 내줬다. 패배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하지만 박찬형이 롯데를 구했다. 10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형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의 초구 높은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통타했다. 우측으로 쭉 뻗은 타구는 그대로 담장 너머 관중석에 꽂히는 시즌 2호 홈런이 됐다. 경기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10회 초 종료 시점에서 롯데의 승리 확률은 23.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박찬형의 승리로 롯데가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결국 KT는 11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서 박찬형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지만, 고승민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롯데가 극적인 3-2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롯데는 지난 1~3일 진행된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이후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이날 KT가 패한 데 이어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에 승리를 내주며 시즌 61승(5무 58패)째를 올린 롯데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결국 박찬형의 한 방이 팀에 큰 선물을 안겼다. 더구나 박영현은 올 시즌 31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리그 최고의 ‘클로저’다. 그런 선수를 프로가 되고서 3개월 조금 넘게 지난 선수가 공략해낸 것이다.

고교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박찬형은 군 문제를 해결하고 2023년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독립리그에 투신했다. 2년 동안 활약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화성 코리요로 이적했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면서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결국 지난 5월 15일 롯데와 육성선수 계약을 맺으며 꿈에도 그리던 프로 입문에 성공했다. 그리고 주전 야수진의 부상을 틈타 한 달여 만에 1군 무대까지 올라섰다.

현재까지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수비에서는 부족한 기본기로 아쉬움을 노출하고 있지만, 타격에서는 1군 합류 직후 4연타석 안타를 때려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달 중순 1군에 돌아온 후 맹타를 휘두르며 침체된 롯데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박찬형의 월간 성적은 타율 0.469(32타수 15안타) 1홈런 5타점 OPS 1.354로 매우 훌륭하다. ‘리드오프’라는 중책을 맡은 데는 이유가 있다.
롯데는 8월 팀 타율(0.231)과 OPS(0.639), 득점(86득점) 모두 최하위로 처져 있을 만큼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와중에 불꽃을 살려내는 박찬형의 활약은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된다. 12연패의 내상을 수습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롯데의 ‘돌격대장’은 누가 뭐래도 박찬형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