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상했다”→초구 끝내기 2루타 쾅! 5연패 끊은 ‘예비역’ 안재석, 또 사고 쳤다…전역 후 ‘OPS 1.027’, 내야…

[SPORTALKOREA] 한휘 기자= 잠실야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 버린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제이크 케이브의 희생플라이를 틈타 홈을 밟아 이날 두산의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각각 2루수 땅볼-삼진-우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 작전을 성공시켰으나 끝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는 6-6 동점인 채 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10회 말, 2사 2루에서 삼성 김재윤이 정수빈에게 볼 2개를 연달아 던지자, 삼성 벤치는 자동 고의4구로 정수빈을 걸렀다.
중요한 상황에 강한 정수빈을 의식한 것도 있지만, 안재석이 첫 타석 이후 부진했기에 나올 수 있는 결단이었다. 하지만 안재석은 보란 듯이 응수했다. 김재윤의 초구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통타해 우중간을 갈랐다. 2루 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았다. 두산의 7-6 승리를 견인하는 끝내기 2루타가 터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안재석은 "상대 팀이 그런 선택을 해서 자존심이 상했다. 현재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있게 타석에 들어갔다"라며 "초구에 내가 딱 원하는 공이 와서 배트를 돌렸다"라고 회상했다.
사실 안재석은 약 2주 전인 지난 15일에 이미 끝내기를 작렬한 좋은 기억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 11회 말 김건국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쳐 6-5 승리를 이끌었다. 정말 결정적인 상황에서 터진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그로부터 13일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안재석은 놓치지 않았다. 자존심을 지킨 안재석의 한 방으로 두산은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고 시즌 53승(5무 64패)째를 올렸다.

안재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천유’ 김재호의 후계자를 원하던 두산이 2004 드래프트 이후 무려 17년 만에 처음으로 야수를 1차 지명으로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17년 전 1차 지명자는 다름아닌 그 김재호였다.
큰 기대 속에 첫 시즌은 타율 0.255 2홈런 14타점 OPS 0.662로 마쳤다. 시즌 초 상승세에 비해 후반기에 타율이 ‘멘도라 라인’으로 떨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고졸 신인의 1년 차 시즌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2시즌 동안 타율 2할 넘기기도 버거워할 정도로 부침을 겪었다. 경험 부족 탓인지 소위 ‘BQ’에도 문제를 드러냈고, 부상도 잦았다. 결국 2023시즌 도중 현역 입대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지난 7월 6일 김재호의 은퇴식이 거행됐고, 마치 배턴을 터치하듯 다음 날인 7일에 안재석이 전역했다. 군대에서 운동에 매진했는지 몸에 근육이 상당히 붙어서 돌아왔다. 안재석 본인이 구단 유튜브 ‘BEARS TV’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체중 약 15kg을 증량했다.
효과가 나오고 있다. 안재석은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고, 15일 KIA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곧바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전역 신고를 마쳤다.
이후로도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쳐낼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안재석은 복귀 후 13경기에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 OPS 1.027을 기록 중이다. ‘벌크업’ 효과를 봤는지 장타를 7개나 치면서 장타율도 0.587로 상당히 높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재호의 은퇴와 허경민의 FA 이적 등으로 내야진 리빌딩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올 시즌에 돌입하더니 양석환이 부진해 구멍이 더 커졌지만, 오명진과 이유찬, 박준순 등이 주전으로 안착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예비역’ 안재석이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리빌딩이 더욱 힘을 얻었다. 내년까지 바라보는 젊어진 두산의 중심에 안재석이 정착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