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사상 최초→MLB 역대 5호’ 161.9km 던지는 ‘제2의 스킨스’, 등판마다 기록 행진…4이닝 무실점 쾌투로 데…

[SPORTALKOREA] 한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나타난 ‘제2의 폴 스킨스’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기록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피츠버그 버바 챈들러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불펜 데이를 진행한 피츠버그는 첫 번째 투수 카멘 머진스키가 3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턴을 넘겨받은 챈들러가 4회부터 마운드에 섰고,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5회가 위기였다. 선두 타자 페드로 파헤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네이선 처치의 땅볼도 날카롭게 굴러 갔다. 그런데 유격수 재러드 트리올로의 다이빙 캐치가 챈들러를 구했다.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챈들러는 라스 눗바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어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6회는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7회도 삼진 하나를 섞어 삼자범퇴 처리했다.
챈들러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이 응답했다. 6회 초 2루타와 볼넷,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 기회에서 토미 팸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1로 역전했다. 결국 이 스코어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피츠버그가 승리를 따냈고, 챈들러는 승리 투수가 됐다.

이 승리는 챈들러의 MLB 데뷔 첫 승리라 더 의미 있다. 지난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챈들러는 2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이번 경기 결과로 챈들러는 데뷔 첫 2경기에서 세이브와 승리를 나란히 기록했다. 세이브가 공식 기록에 편입된 1969년 이후 챈들러를 포함해 단 5명만 달성해 본 진기록이다.

2002년생인 챈들러는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하는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7위까지 오를 만큼 기대를 모은 선수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00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타고투저 양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후반기 들어 다소 부진했으나 피츠버그는 마운드 공백을 메울 카드로 챈들러를 낙점했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첫 2번의 등판에서 연달아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만난 MLB 타자들에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0.6마일(약 161.9km)까지 나올 정도로 빠른 공을 던졌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을 다양하게 섞었다. 머지 않아 선발진에도 합류할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챈들러의 호투에 스킨스와 비교하는 의견도 나온다. 스킨스는 챈들러와 같은 2002년생이지만, 드래프트 지명은 2023년으로 2년 늦었다. 하지만 그 대신 전체 1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피츠버그에 합류했고, 이미 지난해부터 MLB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스킨스 역시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라는 점에서 챈들러와 비슷한 면모가 있다. 이미 신인왕을 차지하고 올해 사이 영 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스킨스가 훨씬 수준 높은 선수지만, 챈들러도 ‘제2의 스킨스’가 될 잠재력은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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