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신기록→혹사 논란→1군 8⅓이닝’ 두산 좌완 필승조가 돌아온다…“147~148km까지 나왔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해 보여준 활약을 잇지 못하던 두산 베어스의 좌완 필승조가 오랜만에 1군에 돌아온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영하와 이병헌, 홍민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고효준과 윤태호, 제환유가 2군으로 내려간다.
이영하에 이병헌까지 1군 필승조 자원이 2명이나 합류했다. 특히 이병헌의 복귀에 눈길이 간다. 지난해 빼어난 활약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불펜으로 발돋움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성과가 아직 없다.

이병헌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1차 지명이 부활하지 않는 한 베어스 역사상 마지막 1차 지명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명 직전에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2022시즌은 거의 뛰지 못했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얼굴을 비친 이병헌은 지난해 잠재력을 만개했다. 77경기 65⅓이닝을 던지며 6승 1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최고 150km/h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KBO리그 역사상 좌완 투수 최연소 20홀드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고질적인 좌완 불펜 부족에 시달리던 베어스 역사상 좌완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까지 세웠다. 데뷔 3년 차에 이런 성장세를 보이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군 풀타임 첫해부터 ‘혹사 논란’이 따라붙었다. 이닝 소화량 자체는 많지 않으나 잦은 ‘이닝 쪼개기’ 때문에 등판 횟수는 77번으로 리그 공동 1위에 달했다. 연투 횟수도 22번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보이는 것보다 부담이 크게 가해졌다.
실제로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구속이 저하되면서 불안감을 남겼다. 시즌 후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에 매진했지만, 끝내 불안감은 올해로 이어졌다. 지난해 평균 146.3km/h였던 이병헌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4.9km/h까지 떨어졌다.

자연스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이병헌은 1군에서 14경기 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피안타 9개에 볼넷 6개를 내줄 정도로 출루 허용이 잦았다. 1군보다 2군에서 더 긴 시간을 보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도 “이병헌이 팔 때문에 전력으로 던지기 부담스러워했다”라며 몸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런 탓에 두산은 42세의 노장인 고효준을 급하게 영입해 좌완 계투 자원을 수혈해야 했다.
다행히 퓨처스리그에서 이달 들어 5경기에 등판해 삼진 8개를 잡고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이에 두산은 고효준을 관리 및 보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보냈고, 그 자리에 이병헌을 등록했다.
조 대행은 “이병헌의 구속이 올라와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147~148km/h까지 나왔다”라며 “본인의 공을 던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구도 잘 돼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알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