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5일 만에 진기록' 이정후+통산 200홈런 채프먼+21번째 멀티포 데버스 → 12-3 대승 '샌프란시스코의 날'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무려 4,745일 만에 구단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1개에 그쳤지만 가치는 남달랐다. 이날 터뜨린 2루타 한 방으로 구단 역사상 단 5명만 밟은 이정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4회 2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콜린 레아의 첫 두 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3구째 시속 94.8마일(약 152.6km) 패스트볼을 당겨쳤다. 타구는 컵스 좌익수 윌리 카스트로의 키를 살짝 넘겨 좌중간 담장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시즌 30번째 2루타가 됐다.

해당 타구로 이정후는 2루타 30개, 3루타 10개 고지에 올랐다. 종전까지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지난 1958년 윌리 메이스(2루타 33개·3루타 11개), 1970년 바비 본즈(2루타 36개·3루타 10개), 1973년 개리 매덕스(2루타 30개·3루타 10개), 2012년 앙헬 파간(2루타 38개·3루타 15개)이다.
무려 13년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4,745일의 장벽을 이정후가 허물었다.
이정후는 이번 2루타로 내셔널리그 전체 공동 9위에 올랐다. 1위 맷 올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과는 5개 차이다.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의 날’이었다. 타선이 각종 기록을 쓸어 담았다. 이정후가 통산 30번째 2루타를 때렸고, 맷 채프먼은 통산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라파엘 데버스는 통산 21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쳤다.
1회부터 데버스가 시즌 26호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3회에는 데버스의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윌리 아다메스와 도미닉 스미스의 희생타로 3점을 뽑아냈다. 행운도 따랐다. 5회 2사 1, 3루서 채프먼이 우전 안타를 날렸다. 그러나 컵스 카일 터커의 송구가 크게 빗나가며 채프먼의 헬멧을 강타하면서 공이 빠졌다. 주자 2명이 홈을 밟기에 충분했다. 계속된 2사 2루서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샌프란시스코는 7-3까지 달아났다.
공격은 계속됐다. 6~8회까지 데버스-채프먼-엘리엇 라모스가 각각 홈런을 작렬했다. 반면 컵스는 8회까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12-3 샌프란시스코의 대승으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65승 68패 승률 0.489를 마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