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살린 ‘상동 화타’ 결국 부산으로…‘초비상’ 롯데 코치진 개편 착수, 김상진·김현욱·이병규 코치 1군 등록

[SPORTALKOREA] 한휘 기자= 가을야구를 못 갈 위기에 직면한 롯데 자이언츠가 코치진 개편 카드를 꺼냈다. ‘상동 화타’가 1군에 합류한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에 나섰다. 주형광 투수코치, 이재율 불펜코치와 임훈 타격코치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자리에 김상진 2군 투수코치와 김현욱 재활군 투수코치, 이병규 2군 타격코치가 올라와 1군 선수단을 지도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메인 투수코치의 변화다. 롯데의 ‘레전드 선수’ 출신인 주형광 코치는 2009년부터 장기간 지도자로 롯데에 근속했고, 2019시즌을 끝으로 아마 야구계에서 활동하다가 2024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1군 투수코치직을 역임했으나 투수진 운영을 놓고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 왔다. 여기에 롯데가 이달 들어 팀 평균자책점 6위(4.21)에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7위(4.87)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 자리에 김상진 코치가 합류한다. 김상진 코치는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을 당시부터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부터는 현역 시절 전성기를 구가한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두산에서 정철원을 교정해 신인왕으로 성장시키고, 최승용, 이병헌, 최준호, 최지강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태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4시즌을 끝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팀을 나왔다.
이후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로 롯데에 합류한 뒤 여전한 투수 육성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나 오랜 기간 제구를 잡지 못해 롯데 팬들에게 ‘애증’의 대상으로 불리던 윤성빈이 1군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살아나면서 김상진 코치도 함께 주목받았다.
여기에 이민석과 홍민기 등 잠재력을 보이던 젊은 투수들의 구속이 대폭 향상되고 1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상동 화타’로도 불린다. 올해 롯데의 상승세를 막후에서 뒷받침한 장본인이다.
육성에 강점이 있고 김상진 코치 본인도 2군에서 선수 육성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계속해서 2군 코치로 남을 것으로 보였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롯데 마운드를 보완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1군 합류가 결정됐다.

타격코치 교체도 롯데의 승부수다. 롯데 타선은 팀 타율 0.271(6위), OPS 0.722(5위)로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달로 범위를 좁히면 팀 타율(0.232)과 OPS(0.637) 모두 최하위로 굴러떨어진다.
홈런이 많지 않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안타를 양산해야 하는 ‘소총부대’ 타선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이다. 타격 사이클이 내려간 후 도저히 반등하지 못하는 중이라 끝내 코치 보직 교체라는 강수를 띄우게 됐다.
이에 임훈 코치를 내려보내고 이병규 코치를 콜업한다. 이병규 코치는 2군에서는 이미 육성 능력으로 인정을 받은 지도자다. 다만 2023시즌 1군 코치를 맡았을 당시 좋지 못한 평가 속에 3개월여 만에 다시 2군으로 보내진 기억이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