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美 야구계까지 점령했다…다저스타디움 등판→초구 스트라이크 작렬! 현지 매체, "그는 이미 LA 시민이야…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LAFC(Los Angeles FC)의 슈퍼스타 손흥민(孫興慜, Son Heung-min)이 지난 주말 MLS 데뷔골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야구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는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에서 열린 LA 다저스(Los Angeles Dodgers)와 신시내티 레즈(Cincinnati Reds)의 경기 전 시구자로 초청되어 마운드에 올랐고, 축구 그라운드가 아닌 야구장에서 또 다른 스타성을 증명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축구와 야구의 경계를 허무는 이 특별한 순간에 큰 환호를 보냈고, 손흥민의 한 주는 그야말로 ‘LA 정착기 1막의 완성’이라 불릴 만했다.
야구장 중심에 선 ‘손흥민’

손흥민은 시구자로 등장하자마자 팬들의 플래시 세례와 환호성을 받으며 다저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현지 방송사 'ABC7(abc7.com)'은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 앤젤리노(Angeleno, LA 시민)로 자리매김했다”며 손흥민의 시구를 지역사회 환영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불과 며칠 전 FC 댈러스(FC Dallas)전에서 30야드짜리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린 그가, 이번에는 야구 마운드 위에서 또 다른 ‘예술적인 곡선’을 그려낸 것이다.
미국 매체 'ESPN(espn.com)' 또한 “MLS 첫 골 이후 시구까지 완벽하게 이어지며 LA에서의 새 출발을 상징했다”고 강조했다. 축구장에서의 폭발적인 득점과 야구장에서의 정교한 시구는 서로 다른 무대이지만, 손흥민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하나의 서사’로 엮여 팬들에게 전달되었다.
연습은 배신하지 않았다

손흥민의 시구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그의 진지한 준비 과정에 있다. 현지 매체 'NBC 로스앤젤레스(NBC Los Angeles)'는 손흥민이 시구 전날부터 연습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었음을 전하며, “그의 프로 정신이 시구에서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운드에 올라선 순간 약간의 긴장으로 모자를 깜빡 잊고 쓰지 못하는 작은 실수를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투구에 집중하며 완벽한 아치형 궤적으로 공을 스트라이크존 중심에 꽂아 넣었다.
단순한 이벤트로 끝날 수도 있었던 시구는 손흥민의 준비성과 집중력을 증명하는 장면이 되었고, 팬들은 그의 진지한 태도에 더욱 큰 박수를 보냈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바로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왜 여전히 유효한지를 보여준다.
각기 다른 스포츠의 팬을 연결하는 다리

손흥민의 시구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스포츠와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불과 며칠 전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가 같은 구장에서 시구를 펼쳤고,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오타니 쇼헤이(大谷 翔平, Shohei Ohtani)와 같은 세계적인 아시아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손흥민의 등장은 코리아중앙데일리(Korea JoongAng Daily)가 평가했듯 “한국과 아시아 커뮤니티의 자부심이자 LA 팬 문화의 다양성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야구 팬과 축구 팬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스타를 응원하는 모습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를 넘어선 문화적 교류의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제 ‘LAFC 공격수’라는 직함을 넘어, LA라는 도시 전체가 환영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LA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다음을 향해

손흥민의 시구는 그가 LA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새로운 서사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 그는 2025년 8월 27일 공식적으로 다저스타디움 시구에 나섰으며, 이는 그의 MLS 데뷔와 함께 ‘LA 정착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순간으로 남았다. 축구장에서의 활약, 야구장에서의 상징적 행보, 그리고 팬들과의 폭발적인 화합은 모두 그가 새로운 도시에서 얼마나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저스 팬과 LAFC 팬, 나아가 LA 시민들에게 손흥민은 이제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도시의 얼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MLS 홈 데뷔전은 그 서사를 더욱 완성할 다음 무대가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익스프레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