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산둥 타이산 복귀? 中 현지 매체, "계약상 명목으로 권한 축소된 채 돌아올 것"

[SPORTALKOREA] 민진홍 기자= 중국 슈퍼리그 명장 최강희(崔康熙, Choi Kang-hee)가 다시 산둥 타이산(Shandong Taishan FC)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여름 건강 문제로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받으며 팀을 떠났던 그는 불과 석 달 만에 복귀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한펑 대행 체제에서 팀이 달라진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낸 만큼, 그의 복귀는 기대와 함께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건강 문제로 떠난 명장
산둥 타이산의 감독 최강희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유는 건강 문제였다.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에 전념하던 그는 잠시 현역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팀 내부에서는 여전히 ‘정식 감독’ 자리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의 공백 속에서 타이산은 B팀 감독이었던 한펑(韓鵬, Han Peng)에게 지휘권을 맡겼다.
한펑 효과, 달라진 팀의 색깔

한펑 체제는 기대 이상의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의 주전 자원 가운데 일부는 정리됐고, 대신 B팀에서 성장 중이던 젊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았다. 공격 전개는 더욱 입체적으로 변했고, 발밑 패스를 활용한 세밀한 전술이 강조되면서 팀의 경기력도 서서히 올라섰다. 최근 리그 3연승은 이러한 변화를 입증하는 결과였다.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새로운 지도 체제의 가능성’으로 옮겨갔다.
9월 복귀설, 왜 ‘어색한 카드’인가
하지만 기자 묘위안(苗原, Miao Yuan)의 발언으로 최강희의 9월 복귀설이 퍼지면서 팀 분위기에 또 다른 긴장감이 생겼다. 한펑 체제에 익숙해진 선수단과 팬들은 ‘지금의 흐름이 깨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드러냈다. 우승은 이미 물 건너간 상황에서, 전술적 기조가 달라진 팀에 최강희가 다시 스며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번 복귀가 단순히 ‘계약 이행’ 차원의 복귀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강희의 역할, 그리고 한펑의 존재감

실질적으로 최강희가 돌아오더라도 당장의 팀 운영은 한펑이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훈련 지휘, 경기 배치, 전술 설계는 모두 현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강희는 명목상 감독으로 팀에 복귀하되, 실질적 권한은 줄어든 채 ‘관리자적 성격’의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이는 그가 과거 쌓아온 지도력과 명성에 비춰 다소 아쉬운 모습이기도 하다.
유종의 미 or 새로운 출발?
이번 복귀가 최강희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도약 기회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타이산은 시즌 내내 5위권을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그의 복귀는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실질적 효과보다는 ‘계약 마무리’와 ‘감독직 체면 유지’에 가까울 수 있다. 다만, 선수단에게는 여전히 ‘최강희’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 경험 많은 노장이 다시 현장에 서는 순간, 그것만으로도 남은 시즌에 작은 긴장감과 자극을 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