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박찬호 기록 깨겠어?' 현존 亞 최고 투수, 4이닝 4실점 강판...124승 벽 또 못 넘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현존 아시아 출신 최고 투수가 다시 한번 '코리아 특급' 박찬호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124승) 앞에 멈춰 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다르빗슈 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르빗슈는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그러나 2회 말,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웠지만, 루크 레일리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회 말은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 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안타를 내주고 도루까지 허용했다. 포수의 송구 실책도 겹쳐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흔들렸다. 후속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직후, 수아레스에게 초구 커터를 통타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포를 허용했다. 이어진 3타자는 범타 처리했다. 다르빗슈는 4실점을 안고 4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다르빗슈는 4이닝 동안 69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3연승 행진이 멈췄다. 올 시즌 성적은 10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66이다.
5회까지 0-4로 끌려가던 샌디에이고는 6회 2개의 몸 맞는 공과 개빈 시츠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9회 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2사 3루 찬스에서 라몬 로레아노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반격은 거기서 멈췄다. 경기는 3-4 샌디에이고의 패배로 끝났다.

MLB 13년 차인 다르빗슈는 최근 등락이 뚜렷하다.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곧바로 31일 메츠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8월 6일 애리조나전 4이닝 3실점, 12일 샌프란시스코전 6이닝 1실점, 17일 다저스전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다저스전에서는 “타자들이 다르빗슈의 팔색조 투구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라는 평가를 이끌며 여전한 구위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날은 레전드의 위용보다는 39세 베테랑의 기복이 드러났다. 경기 전까지 3연승으로 통산 113승(91패)을 찍으며 박찬호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에 11승 차로 다가섰지만, 이번 등판에서는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도 롤러코스터가 이어진다면 기록 경신은 어려워진다.

한편, 동료들과 코치진은 여전히 그를 ‘경이로운 존재’라 부른다. 39세 이상 현역 선수는 MLB에 단 8명뿐인데, 다르빗슈는 여전히 완벽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때로 왼손으로 캐치볼을 하며 130km/h 초반까지 던진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샌디에이고 니에블라 투수 코치는 “그의 균형감각과 컨트롤은 세대를 뛰어넘는 투수라 부를 만하다”라고 극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