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토리가 있나? KBO 폭격→209억 돈방석→트레이드→방출→ML 1위팀 입성, '전화위복' 페디,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제2의 메릴 켈리(텍사스 레인저스)'를 꿈꾸는 에릭 페디(밀워키 브루어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LBTraderumors'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가 페디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페디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유망주 투수 로건 앤더슨을 60일자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에 더해 209개의 탈삼진을 잡아 역대 최초 외국인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최동원상을 휩쓸었던 페디는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 우여곡절의 연속이다.
지난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9억 원) 계약을 맺으며 대박을 친 그는 첫 시즌 화이트삭스에서 21경기에 나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개럿 크로셰(보스턴 레드삭스)의 뒤를 잇는 2선발 역할을 맡을 정도였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졌던 페디는 결국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여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에도 2승 5패 평균자책점 3.72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FA를 앞둔 이번 시즌에도 초반은 좋았다. 한 차례 완봉승을 거두기도 하는 등 15경기 구간까지는 3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피홈런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6경기 5패 평균자책점 12.09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페디가 부진하자 리툴링 모드에 돌입했던 세인트루이스는 그를 DFA(지명 할당) 처리했다. 사실상 방출 위기에 놓였던 페디는 구사일생으로 선발 자원이 부족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향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서도 살아남기 쉽지 않았다.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20에 그쳤다.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도 있었으나 페디의 상태 자체가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 25일 방출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다.
모두가 이번 시즌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페디는 메이저리그 1위 팀 밀워키에 입단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만약 그가 오는 9월 확장 로스터 기간 빅리그 무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다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는 '인생 역전'을 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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