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6실점→2군행’ 한화 78억 사이드암, 퓨처스서도 난타…‘4피안타+볼넷+실책=3실점 블론’ 1군서 다시 볼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마지막 등판에서 충격적인 부진을 겪으며 2군행 통보를 받은 한화 이글스 엄상백이 퓨처스리그에서도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엄상백은 지난 27일 충남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의 홈 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무너졌다.

7회 초 5-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첫 타자 권혁빈에게 투수 강습 내야 안타를 맞았다. 큰 문제는 아니었는지 등판을 이어 갔고, 이어 염승원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양현종과 원성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변상권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나마 송지후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번엔 3루수 박정현의 뼈아픈 포구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3루 주자가 득점해 동점이 됐고, 엄상백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엄상백은 대타 임병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헌납했다. 그나마 송지후가 3루로 가려다가 아웃당하며 2루 주자 변상권이 홈까지 못 들어간 채 이닝이 끝났다. 8회부터는 주현상에게 배턴을 넘겼다.
경기는 한화가 연장 10회까지 가서 10-9로 이겼으나 엄상백의 부진은 많이 아쉽다. 물론 상대한 타자들 대부분이 1군에서 자주 얼굴을 비춘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달리 말하면 여전히 1군 수준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해까지 KT 위즈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맡은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거액의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그러나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엄상백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16선발)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다. 70⅓이닝을 던지며 피안타 97개에 피홈런이 12개에 달한다. 볼넷도 34개로 많은 편이다.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고 말았다.
5월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으나 반등은 없었다. 결국 전반기 종료 직전인 7월 10일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후인 20일 1군에 돌아온 뒤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으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81(5⅓이닝 7실점)로 좋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1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김종수의 70구 투구와 정우주의 3연투가 뒤따랐다. 타격이 컸다.
결국 이 경기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등판 없이 재조정에 힘쓰다가 이번에 간만에 마운드에 섰다. 하지만 한 이닝에 출루를 5번이나 헌납하는 등 2군에서도 아직 제 모습을 못 찾는 모양새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불펜진이 체력 저하를 겪으며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엄상백이 스윙맨으로 이닝이라도 많이 먹어주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2군에서도 이런 모습이라면 1군 복귀는 요원해 보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