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득점+2G 연속 안타’ 김도영 동기가 흔들리는 KIA 구할까? 윤도현 1군 복귀 가까워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도영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그의 동기 내야수는 부상 회복 후 1군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윤도현은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첫 타석부터 LG 선발 투수 박시원의 3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실패했고,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는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 초부터 다시 타격감을 바짝 끌어 올렸다. 2-3으로 밀리던 가운데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박시원의 6구 슬라이더를 다시 통타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동점 적시타가 되며 박시원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윤도현은 뒤이은 변우혁의 2루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서 바뀐 투수 김대현의 2구 몸쪽 패스트볼을 감각적으로 받아 쳐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향 땅볼을 쳤으나 이영빈이 숏 바운드 처리에 실패하며 실책 출루를 기록했다. 이후 강민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만 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KIA의 10-5 승리로 끝났다.
이날 윤도현의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될 정도로 KIA는 윤도현의 컨디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그만큼 팀이 큰 기대를 거는 선수라는 뜻이다.

김도영과 동향이면서 입단 동기인 윤도현은 일찍이 빼어난 타격 재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잦은 부상 탓에 성장세가 다소 느렸다. 입단 첫 해 2군에서도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2시즌 간 1군과 퓨처스리그 합산 출전 횟수가 단 40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시즌 막판 1군에서 6경기 동안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1군 한 자리를 꿰찼다. 야수들의 줄부상 속에 윤도현에게 기회가 왔다.
이를 제대로 살렸다. 윤도현은 19경기에서 타율 0.279 4홈런 9타점 OPS 0.829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루수로 주로 나서며 김선빈의 빈자리를 메웠고, 1~3번 타순에 배치되며 타선의 중핵 역할을 했다.
하지만 또 부상이 문제였다. 6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하는 과정에서 오른손 검지에 타구를 맞았고, 검진 결과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돌입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았는지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자칫하다간 시즌 내 복귀가 불발될 수도 있었으나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다. 지난 26일 퓨처스리그 엔트리에 등록됐고, 당일 LG전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이어진 경기에서 3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
윤도현의 빠른 회복에 KIA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KIA는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박민의 타격감이 좀체 올라오지 않으며 패트릭 위즈덤을 계속해서 3루수로만 써야 하는 실정이다. 그런 와중에 주전 1루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던 오선우의 타격감도 한풀 꺾였다.

윤도현이 만약 수비까지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다면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윤도현이 3루를 맡고 위즈덤을 1루로 돌리는 방법이 가능하다. 좌타자인 오선우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쓸 수도 있다.
KIA는 27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잡고 연패를 벗어났으나 여전히 리그 8위(55승 4무 59패)에 그친다. 김도영은 없지만, 타격 재능 하나는 김도영에 필적한다는 평가까지 받던 윤도현이 돌아오면 KIA도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