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일 만에 첫 승이라니...벌랜더홈 팬 앞에서 드디어 웃었다! 통산 264승·3,520K 달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베테랑 우완 저스틴 벌랜더가 홈에서 첫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벌랜더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5-2로 승리했다.
올 시즌 2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10패 평균자책점 4.55, 104탈삼진을 기록 중인 그는 홈(오라클 파크)에서의 첫 승리를 거뒀다.
그는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일 터커를 상대했다. 볼 카운트 2-1로 불리한 상황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연속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으며 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 2명 연속으로 안타를 허용했지만, 카슨 켈리를 시속 95.7마일(154.1km)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었다.

2~3회를 실점 없이 넘어간 벌랜더는 4회 2사 1, 3루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는 첫 두타자 연속 땅볼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채웠다. 그러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이 날린 좌익수 방향 타구를 엘리엇 라모스가 한 번에 잡지 못하며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2사 2루서 결국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1-2가 됐다.
다행히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5회 말 2점을 추가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6회 1점 리드 상황에서 벌랜더는 컵스를 삼자 범퇴 처리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이다.
현재 통산 3,520탈삼진을 기록 중인 벌랜더는 올 시즌 안에 8위 자리(게일로드 페리· 3,534탈삼진)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벌랜더는 이날 또 다른 역사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갔다. 바로 300승이다. 그는 지난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FA 계약을 하면서 300승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갈 길이 조금 남아 있다. 이제 겨우 홈에서 첫 승이자 통산 264번째 승리를 적립했다.
300승을 향한 느린 발걸음은 벌랜더 탓만은 아니다. 올 시즌 8차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벌랜더가 선발 등판한 23경기 중 19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3점 이하만 지원했다. 이 경기들의 팀 성적은 3승 16패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팀 동료 맷 채프먼은 “벌랜더에게 더 많은 승리를 안겨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분명히 그는 더 많은 승리를 얻을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그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어 기뻤다.”라고 전했다.
이날 컵스 선발로 등판한 매튜 보이드는 2015~201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벌랜더의 옛 동료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갈 선배가 등판 사이 5일 동안 어떻게 준비하는지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라고 회상하며 “벌랜더는 나를 잘 이끌어 큰 도움을 줬다. 지금도 그가 담담히 역사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