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의 부진" 이정후, 29G 만에 선발 제외...ML 최악의 성적 SF, 원인은 중심 타선에?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벤치를 지켰다.
이정후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부터 지난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2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이 기간 타율 0.305를 기록했다. 26일은 팀 휴식일이었고, 27일에는 29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며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 시즌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서 5-2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적립했다. 타석에서는 윌머 플로레스와 맷 채프먼이 각각 솔로홈런과 투런포로 타선을 이끌었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성적 64승 68패 승률 0.485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되찾았다.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중반 대형 전력 보강에도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FA로 아다메스를 품고 벌랜더를 보강한 데 이어 시즌 중반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관계가 틀어진 '거포' 라파엘 데버스를 데려오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의 트레이드가 성사된 날, 샌프란시스코는 41승 31패로 선두 LA 다저스에 단 두 경기 뒤져 있었다. 완벽히 포스트시즌 진출과 지구 우승 경쟁을 노릴 수 있는 구도 같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놀랍게도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영입한 이후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월 중순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최악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팀의 조정 득점 창출력(wRC+)은 93으로 MLB 전체 팀 중 26위에 불과했다. 참고로 리그 평균 wRC+는 100이다.
오랫동안 강점이었던 투수진조차 급격히 무너졌다. 6월 15일 이후 팀 투수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21위에 그쳤다. 투수 경쟁력이 떨어지고 타격감은 더 나쁘니, 많은 경기에서 지는 것은 당연하다.

27일 미국 매체 ‘아웃킥’은 샌프란시스코의 부진을 지적하며 전력 보강의 핵심이었던 라파엘 데버스의 침체와 중심 타선 전반의 하락세를 강조했다.
해당 매체는 “6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중심 타자들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진다”라고 전하며, “이정후는 시즌 첫 30경기 타율 0.319에서 시즌 중반 타율 0.250·OPS 0.694로 급락했고, 채프먼은 타율 0.200 이하로 내려앉았다. 무엇보다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타율 0.226에 그쳤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보유 전력 대비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는 타자가 대다수"라고 꼬집었다. 이정후도 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두 달 반 전까지만 해도 지구 1, 2위를 다투던 샌프란시스코는 어느새 선두 다저스와 11.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권 밖으로 밀려났다. 보강 카드였던 데버스 효과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이정후와 함께 팀 중심 타선의 재정비가 반등이 필요하다는 흐름이 현지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