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커쇼를 퇴물이라 했나? 이미 받은 보너스만 무려 119억, 오타니 위해 양보해도 5이닝 1실점, 리빙 레전드는 다르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는 여전히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커쇼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당초 커쇼는 오는 28일 신시내티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등판에서 강습 타구에 허벅지를 맞은 뒤 통증을 호소했고, 하루를 더 쉬고 나서게 됐다. 따라서 커쇼가 일정을 변경해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게 됐다.

종전까지 5일 휴식 후 등판 루틴을 지켜왔던 커쇼로선 당황스러울 수 있는 상황. 예상대로 1회 초 그는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엘리 데 라 크루즈까지 안타로 출루해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미겔 안두하를 3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 주자의 주력이 워낙 빨라 병살이 아닌 1루에만 아웃을 시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커쇼 타임'이었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안타는 물론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삼진도 5개나 잡아냈으며 단 72구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타선도 마운드에 있는 커쇼에게 힘을 보탰다. 1회 말 곧바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터트린 데 이어 4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 6회 4점을 몰아쳤다. 결국 다저스는 6-3으로 승리해 커쇼는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시즌 엄지발가락과 무릎 문제로 2차례 수술을 받았던 커쇼는 출전 경기 수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시즌 성적도 떨어져 이제 그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다저스는 커쇼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지 못할 것을 고려해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커쇼는 여전히 자신감이 있었다. 연봉 협상에서도 보장액은 750만 달러(약 105억 원)에 불과했으며 선발 등판 횟수와 로스터 등록 일수를 옵션으로 내걸어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지난 5월 돌아온 커쇼는 확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이미 17경기에 나섰으며 9승 2패 평균자책점 3.06이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남겼다.

이번 시즌 16회 이상 선발로 나설 경우 400만 달러(약 56억 원), 90일 이상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450만 달러(약 63억 원)를 받기도 했던 커쇼는 이미 850만 달러(약 119억 원) 인센티브를 모두 챙겼다. 돈과 명예 모두를 되찾은 그는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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