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km가 느리게 보인다! 2002년생 光속구 투수 등장에 LA가 '들썩',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극적으로 합류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에 괴물 신인이 나타났다. '중고 루키' 사사키 로키, 김혜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은 2002년생 우완 파이어볼러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다.
엔리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어 6회 마운드에 올랐다.

2-1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초구부터 시속 100.5마일(약 161.7km) 싱커를 던졌다. 하지만 공이 계속해서 한가운데로 몰려 맷 매클레인, 스펜서 스티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 점 차밖에 나지 않았기에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은 노엘비 마르테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엔리케스의 공은 번트도 대기 쉽지 않은 속도였다. 평소보다 느린 시속 98.4마일(약 158.4km) 공에 배트를 갖다 댔지만, 방망이에 맞은 공이 하늘로 향해 투수 엔리케스에게 손쉽게 잡혔다. 이어 엔리케스는 루키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곧바로 2루에 공을 던져 주자까지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 엘리 데 라 크루즈까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엔리케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밴 캐스페리우스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경기만 치르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는 기적을 실현시켰던 엔리케스는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전반기를 보낸 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1군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당시 다저스는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등이 줄부상을 당했기에 엔리케스의 강력한 패스트볼에 기대를 걸었다.
엔리케스는 제구가 흔들리는 날도 있었으나 패스트볼 구속만큼은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평균 시속 101.3마일(약 163km) 싱커를 뿌렸으며 컨디션이 좋은 날은 103마일(약 165.8km)도 자연스럽게 던졌다. 상대 타선은 그의 패스트볼에 혀를 내두르며 컨택조차 쉽게 하지 못했다.
이러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엔리케스는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추격조를 넘어 필승조로 올라선 분위기다.
현재 다저스는 알렉 베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지만 스캇, 예이츠,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돌아왔으며 곧 마이클 코펙도 합류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포스트시즌에는 대략 8명의 불펜 투수가 엔트리에 들 수 있는 상황. 트라이넨, 스캇, 베시아, 잭 드라이어는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엔리케스도 이제 유력 후보군으로 올라섰다. 이대로라면 커쇼의 뒤에 곧바로 붙여 상대 타자들에게 확실한 구속 차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주요한 방법으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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