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김도영 넘어 전설 백인천 바라봤던 안현민이 수상하다! 8월 타율 0.254, OPS 0.677로 수직 하락, 타격왕 …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역대 최고의 루키 시즌을 꿈꿨던 '취사병 타자' 안현민(KT 위즈)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타격 3관왕을 노렸던 그의 원대한 꿈이 무산될 위기다.
안현민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안현민은 나균안의 133km/h 포크볼에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3구 삼진을 당했다. 이어 3회에도 스트라이크 존에서 한참 떨어지는 커브에 방망이가 나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안현민은 삼진을 기록했다. 종전 타석과 다르게 낮은 쪽 커브는 참아냈지만, 바깥쪽 상단 모서리에 꽂히는 147km/h 패스트볼을 지켜만 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돌아서며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안현민은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지난 7월에는 타율 0.441 5홈런 14타점 OPS 1.257이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7월의 기세가 이어졌다면 안현민은 신인왕은 물론 정규리그 MVP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다.
8월 초 안현민은 규정 타석에 진입하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남들보다 약 한 달 반을 뒤늦게 출발했기에 다른 타이틀은 바라볼 수 없었으나, 타격 3관왕만큼은 눈앞에 뒀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8월 이후 타율 0.254 OPS 0.677에 그쳤으며 심지어 최근 수비 과정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현민의 부진 원인으로는 무더운 날씨와 상대의 집중 견제가 꼽히고 있다. 워낙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그 역시도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져 공을 정확하게 컨택하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또한 상대 투수들의 분석과 공략도 심상치 않다. 이날도 롯데 투수들은 안현민이 나오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핀포인트 제구를 펼치고 있다. 그나마 다음 타자 강백호가 최근 부활해 그를 거르는 경우는 줄어들었으나 최대한 어렵게 승부를 끌고 가는 모습이다.

7월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넘어 KBO 역사상 유일하게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백인천을 바라봤던 안현민은 어느덧 시즌 타율이 0.341까지 떨어졌다. 2위 양의지(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고작 0.011에 불과하다.
장타율 타이틀은 이미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넘겨준 지 오래다. 디아즈는 지난 경기에서도 시즌 41호 홈런을 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아 장타율 1위 자리를 넘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