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에게 뺏긴 10년" 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 이제와서 '범인찾기' 하면 뭐하나...토트넘 팬들 그리…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에 토트넘 홋스퍼 FC 팬들이 그리움과 후회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프리스코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댈러스와의 원정 경기(1-1 무승부)에서 전반 6분 만에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 깊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고, 득점 직후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미국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팀 동료 은코시 타파리 역시 "손흥민은 경기 전날 훈련에서 같은 방식으로 프리킥을 수차례 연습했고, 실제 경기에서도 그대로 골을 넣었다. 마법 같았다"며 "그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도 손색없다. 다음 경기에서 또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의 에너지는 정말 특별하다"고 극찬했다.
현지 매체의 찬사도 쏟아졌다. LA 지역 매체 'Angels on Parade'는 손흥민의 데뷔골에 대해 "박스 바로 바깥에서 시도된 프리킥은 완벽했다. 수비벽을 넘겨 아름답게 휘어진 공은 절묘한 타이밍에 떨어져 골문 상단 구석에 꽂혔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라도 막을 수 없는 궤적이었다. 새로운 팀에서 첫 골을 넣는 최고의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 팬들 역시 손흥민의 활약에 환호하면서도 동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손흥민과 함께 오랜 시간 토트넘서 같이 활약한 케인을 언급하며, 손흥민이 프리킥 전담키커를 맡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놀라운 점은 최고의 키커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프리킥 골을 단 한 골 넣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손흥민이 사실상 토트넘 최고의 프리킥 키커였다고 주장했다"라고 일부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 팬은 “사실상 토트넘 최고의 프리킥 키커였는데, 케인이 10년 동안 전담하느라 기회를 빼앗겼다. 답답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케인이나 에릭센이 있을 때야 그렇다 쳐도, 최근 몇 시즌 동안은 왜 그를 프리킥 키커로 쓰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매번 페드로 포로랑 제임스 매디슨이 공 앞에서 다투는 걸 봐야 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는 프리킥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여러 차례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소속팀 토트넘에서는 기회 자체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에게 양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미국 무대로 향하자마자 전담 키커로 나서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킨 만큼, 토트넘 팬들의 아쉬운 반응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사진= 미러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