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도 감쪽같이 몰랐나!' 손흥민, '말할 수 없는 비밀'→'MLS 대선배' 홍감독에게 조언 구하지 않았다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유럽 무대를 정리하고 마지막 황혼기를 불태우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손흥민. 메이저리그사커(ML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적을 결심한 배경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하인드까지 솔직하게 밝혔다.
토트넘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내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손흥민. 그는 이제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떠나, 프로 생활의 황혼기를 불태울 새로운 무대로 LAFC를 선택했다.

그의 MLS 입단 소식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세계적 위상을 쌓아온 손흥민이기에, 지역 사회와 MLS는 새로운 흥행을 이끌 '아이콘'으로 큰 기대를 걸었다.
특히 최근 MLS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는 물론 토마스 뮐러, 로드리고 데 파울까지 합류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손흥민의 가세로 엄청난 변환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MLS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의견을 집적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손흥민은 "2018년에 처음 LA를 방문했을 때부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어떤 선수이고, 어디에서 왔는지가 이곳에서 더 큰 의미를 갖게 만든다"며 "그래서 LA에서 뛰는 게 마치 집에서 뛰는 것 같았다. 그 점이 내 결정을 쉽게 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경험은 손흥민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뛴 경험이 LA에서 뛰는 것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유럽 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이제 MLS에 도전한다"며 "두 리그(분데스리가, PL) 간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선수로서 마무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밀어붙이고 싶었다. 여기서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가고 싶고, 그 무대는 LA여야 한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령탑 홍명보 감독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특히 홍감독이 과거 LA 갤럭시에서 뛰었던 만큼 조언을 구했냐는 물음에 손흥민은 "대표팀 감독이시다 보니 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물론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 다만 이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걸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며 "대신 위고 요리스, 가레스 베일, 김문환, 황인범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리그가 어떤 분위기인지, 무엇이 다른지 듣고 싶었다. 런던에서 10년을 살다가 LA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내겐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이적은 재회라는 특별한 의미도 담고 있다. 그는 토트넘 시절 주장으로 함께한 요리스와 다시 한 팀에서 뛴다. 손흥민은 "정말 큰 영광이다. 요리스는 7~8년 동안 내 캡틴이었다. 매일 모범을 보여줬고, 주장으로 나서기 전 그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며 "내가 팀에 처음 왔을 때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직접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그런 조언들이 내게 큰 자산이 됐다. 다시 한 팀에서 뛰는 건 특별하다"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MLS 최고의 스타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도 손흥민의 기대를 자극했다. 그는 "내가 MLS를 선택한 이유가 꼭 메시 때문은 아니지만 메시가 리그를 크게 만든 건 사실이다. 나 역시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맞대결이 기다려지지만, 같은 팀이 아닌 이상 결국 승점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토트넘 동료들의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진행자는 해리 케인이 될 수도 있냐고 물었고, 이에 손흥민은 웃음을 터뜨리며 "다음이 누가 될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내가 MLS에 온 걸 보고 더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리그가 성장하고 있고, 좋은 선수들이 합류할수록 더 커질 것이다. 오고 싶은 선수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