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완전 비상! 이대로라면 03년생 유망주한테 주전 자리 뺏긴다…올라오자마자 ‘홈런-2루타-2루타’ 재능 대박이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런 분위기라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부상자 명단(IL)에서 돌아와도 주전 자리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김하성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허리 염증을 이유로 10일짜리 IL에 등재됐다. 21일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됐기 때문에 빠르면 31일에 돌아올 수 있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면 9월에 돌아온다.
부상 전까지 김하성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에 그친다. 수비는 여전했으나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여기에 잔부상이 너무 많은 점도 문제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가 지연된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에 돌아온 이후로도 종아리 부상, 허리 부상 등으로 여러 차례 공백기를 가졌다. 특히 허리 부상 탓에 2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회복하기만 하면 주전 유격수 자리는 보장된 것으로 여겨졌다. 김하성의 백업으로 활약하던 수비형 내야수 테일러 월스도 현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더구나 월스 역시 타격이 좋지 않다.
여기에 김하성은 올해 1,300만 달러(약 182억 원)의 연봉을 받는 ‘비싼 몸’이다. 탬파베이 선수단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다. 구단이 투자값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김하성을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젠 김하성이 돌아와도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카슨 윌리엄스의 약진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2003년생으로 만 22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다. 2021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고, 호타준족 유격수로 빠르게 성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하는 전 구단 통합 유망주 순위에서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트리플A에 합류한 윌리엄스는 111경기에서 타율 0.213 23홈런 55타점 22도루 OPS 0.765를 기록했다. 시즌 초 부침을 겪으며 유망주 순위가 많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6홈런 8타점 OPS 0.949로 맹타를 휘둘렀다.
당초 김하성이 이적하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하성이 IL에 오르며 콜업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22일 김하성과 자리를 맞바꿔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고, 23일부터 유격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 중이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25일 맞대결에서도 2루타를 추가하고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멈추지 않았다.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3경기 연속으로 장타를 날리고 2번 이상 1루를 밟고 있다.

성적은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OPS 1.295다. 아직 3경기에 불과하지만, 적응기 없이 MLB 무대에 곧바로 안착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윌리엄스의 정착이 빨라질수록 김하성의 입지는 줄어든다. 물론 표본이 적은 만큼 윌리엄스가 언제 하락세를 탈지 알 수 없다. 김하성의 멀티 포지션 능력도 매력적이다. 다만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 향후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