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정한 GOAT지! "나는 오타니를 존경한다" 트래쉬 토크를 퍼부은 라이벌팀의 팬마저 자신의 편으로 만…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에게 야유와 트래쉬 토크를 쏟아부었던 팬마저 그의 편으로 돌려세웠다.
오타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9회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사건은 이후 벌어졌다. 홈플레이트를 밟고 대기 타석에 있는 무키 베츠와 하이파이브를 한 뒤 오타니는 더그아웃이 아닌 샌디에이고 팬이 있는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유니폼을 입은 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쑥스러워하는 관중의 등을 툭 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향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해당 관중은 계속해서 오타니와 다저스 벤치를 향해 트래쉬 토크를 날렸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내내 제 오른쪽에서 야유를 보내 짜증이 났다"고 언급했다. 다만, 오타니는 화를 내는 것 대신 그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일반적인 인물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 네이션(Dodger Nation)'의 팟캐스트에 오타니와 하이파이브를 했던 당사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의 이름은 빌리 진으로 무려 24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가진 IT 마케터이자 인플루언서였다. 그는 무려 2만 달러(약 2,790만 원)에 이르는 금액을 내고 해당 좌석을 구매해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부은 것으로 밝혀졌다.
진 씨는 대기 타석에 있는 오타니를 향해 "이 타자는 10타석 연속 무안타야"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오타니는 그를 슬쩍 바라봤고, 그 순간 오타니가 자신의 말을 들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야유를 뚫고 홈런을 친 뒤 오타니는 진을 향해 "Come on man, 하이파이브"를 외쳤다. 이 순간에 대해 그는 "내 패배였지만, 정말 즐거웠다"라며 "오타니는 마이클 조던과 같은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가 왜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씨는 여전히 샌디에이고를 사랑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며 오타니의 팬이 됐음을 암시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다시 만나면 이 좌석을 똑같이 구매해 다저스를 향해 야유를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나는 오타니를 정말 존경한다"며 웃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중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