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즌은 끝났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5093억 유격수, 좌절 아닌 새로운 시즌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중반 "나의 시즌은 끝났다"라는 멘트를 남겨 LA 다저스 팬들을 속상하게 만들었던 베츠가 8월 이후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베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베츠는 상대 선발 헌터 그린의 시속 99.4마일(약 160km) 패스트볼을 전광석화같이 당겨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해당 타구의 속도는 시속 104.4마일(약 168.1km)에 달했다.
3회 병살타를 친 베츠는 5회 시속 101.9마일(약 164km)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의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8회 상대 불펜 샘 몰의 스위퍼를 정확하게 당겨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베츠는 수비에서 더 빛났다. 특히 7회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엄청난 송구로 1루로 뿌려 타자를 아웃시켰다. 캐치부터 송구까지 하나로 연결된 동작은 전문 유격수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믿기지 않는 플레이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다저스에서 무려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베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풀타임 유격수를 준비했다. 지난해 2루수를 맡을 예정이었다가 개빈 럭스의 부진으로 유격수를 소화했던 그는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수비 수치에서 '-5'를 찍어 낙제점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중에도 일찌감치 나와 내야 타구를 캐치하는 연습을 이어갔던 베츠는 노력으로 문제를 극복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OAA 수치가 '+4'로 올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해 베츠의 문제는 수비가 아닌 타격이었다. 불과 3주 전인 5일까지 타율 0.231 OPS 0.657에 그쳐 리그 평균보다 더 낮은 생산력을 보이는 타자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베츠는 좌절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그에게 굳건한 신뢰를 보이며 계속해서 상위 타순에 배치했다. 그 결과 베츠는 최근 19경기에서 타율 0.356 3홈런 10타점 OPS 0.921을 찍어 평소의 그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이번 가을에도 베츠의 활약이 절실하다. 팀 내에서 그보다 더 많은 가을 야구 경험을 가진 선수는 없으며 타격과 수비뿐만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도 좋아 모든 부문에서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