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억 인류, 최소 4회씩 손흥민 누른 격!' SON 입단 후, 美 LA 전체가 싹 바뀌었다 "쏘니 합류, 모든 게…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의 파급력이 실로 대단하다. 로스앤젤레스 FC(LAFC)를 넘어 지역 사회에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손흥민은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FC를 떠나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LAFC로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이적은 올여름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만 프로 커리어를 이어왔고, 직전 시즌에도 46경기 11골 11도움을 뽑아내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기에 LAFC 이적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LA 현지도 적극 체감하고 있었다. 그의 입단식 펼쳐지는 BMO 스타디움에는 주요 지역 인사들이 직접 발걸음을 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 헤더 헛 LA 시의원,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 김영환 주LA 총영사까지 대거 참석해 손흥민을 환영했다.
특히 배스 시장은 손흥민을 '새로운 앤젤리노(LA 시민)'로 공식 환영하며 이름이 새겨진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는 단순한 스타 선수의 영입 차원을 넘어, 구단 브랜드 확대와 팬덤 확장, 마케팅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손흥민은 엄청난 영향력을 만들어냈다. 이를 구단이 직접 언급할 정도였다. LAFC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이번 여름 LAFC 합류가 가져온 엄청난 파급력은 구체적인 데이터로 증명된다. 예를 들어, LAFC 홈 경기 티켓에 대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요(새로 마련된 입석 구역마저 매진)라든지, 몇몇 플랫폼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한 구단의 SNS 팔로워 수가 그 증거"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손흥민 영입 발표의 글로벌 파급력이 2022년 가레스 베일 합류 당시보다 다섯 배 더 컸다는 점이나, 8월 초 LAFC 관련 콘텐츠 조회 수가 약 339억 8천만 회(무려 594%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 그리고 언론 보도가 289% 증가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더 명확한 증거는 LA 한인타운 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LAFC 한국인 서포터 그룹 '타이거스 SG'의 오랜 멤버 마이크 미키타는 "이제 동네를 걸어 다니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최근 단체 관람 모임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대거 찾아왔다. 다들 새 깃발을 들고 새로운 응원가를 외쳤고, 수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도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미키타는 "이 현상의 특별한 점은 다세대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미국 태생의 재미교포들이 주축이었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이주한 교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이 커뮤니티가 간절히 원하던 장면"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타이거스 SG'의 또 다른 멤버 조쉬 안은 "예전엔 LAFC 경기를 보러 다닌다고 해도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와, 진짜 대박이다'라며 연락이 쏟아진다. 친구 중에 '너는 세 시간이나 서서 응원하는 걸 어떻게 하냐, 나는 절대 못 해'라고 하던 애가 있었는데, 손흥민이 오자마자 '이제 난 여섯 시간도 설 수 있다. 같이 가자'고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타니가 LA 다저스에 끼친 영향만큼은 장담 못 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커질 거라고 본다"며 "'타이거스 SG'는 가족이자 친구들이다. 우리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손흥민의 합류는 그 모든 게 응집된 순간이다. 너무 갑작스럽고 빠르게 이뤄져서 더 벅찼다. 항상 소문만 무성했는데, 구단이 끝내 이를 성사시킨 건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라고 짚었다.
사진=로스앤젤레스 FC,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