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 유망주보단 제가 낫잖아요! 적장도 극찬한 다저스 光속구 투수, WS 영웅, 식도 파열 선수를 모두 포기한 이유를 증명…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강속구 선발 유망주 에밋 시핸(LA 다저스)이 왜 다저스가 더스틴 메이(보스턴 레드삭스),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워커 뷸러(보스턴)를 대신해 본인을 선택했는지 실력으로 증명했다.
시핸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초 초구부터 시속 97마일(약 156.1km) 패스트볼을 뿌린 시핸은 TJ 프리들에게 시속 102.3마일(약 164.3km) 타구를 맞았으나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까다로운 타자 노엘비 마르테와 엘리 데 라 크루즈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시핸은 시속 97.9마일(약 157.6km) 패스트볼로 오스틴 헤이스를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개빈 럭스에게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으나 스펜서 스티어의 2루타성 타구를 마이클 콘포토가 오랜만에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평소와 다르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도움까지 받은 그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시핸에게 큰 위기는 없었다. 6회까지 단 2명의 타자만을 루상에 내보냈고, 실점은 없었다. 다저스 타선 역시 5점의 득점 지원을 안기며 그에게 힘을 보탰다.

그러자 시핸은 데뷔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 타자 헤이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럭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막은 뒤 스티어를 상대로 10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다음 타자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안타성 타구는 무키 베츠의 엄청난 수비로 정리했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시핸은 8회 잭 드라이어에게 배턴을 넘겼다. 드라이어, 앤서니 반다가 각각 1이닝씩을 처리한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7-0으로 물리쳤다.

이날 시핸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으며 탈삼진 10개 역시 데뷔 이후 최다 기록이다. 평균 시속 96.7마일(약 155.6km) 패스트볼은 102마일을(약 164.2km) 뿌리는 헌터 그린에 비해서는 느려 보였으나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공이었다.
시핸의 이날 투구는 리그 최고의 명장 테리 프랑코나 신시내티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프랑코나는 "시핸은 패스트볼의 속도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정말 좋았다"라고 표현했다.

지난 2023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들인 시핸은 바비 밀러와 함께 다저스의 미래를 이끌 대형 선발 유망주였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트레이드 당시에도 탬파베이 레이스는 라이언 페피엇과 시핸 중 한 명을 원했을 정도로 그의 잠재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시핸은 2023시즌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올시즌 중반 로스터에 복귀한 그는 현재까지 10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향후 일본 최고의 투수 유망주 사사키 로키와 6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시핸은 현재까지는 한발 앞서가는 분위기다. 사사키가 제구 난조와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는 것에 반해 시핸은 선발은 물론 롱릴리프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 향후 포스트시즌에서도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함께 오타니 쇼헤이의 뒤를 받치는 '벌크 가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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