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13’ 다저스 최악의 타자, 김혜성 곧 온다니 위기감 느꼈나…2루타 2방 폭발, 살아남을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동안 부진하던 마이클 콘포토(LA 다저스)가 경쟁자의 복귀 임박 소식에 위기감을 느낀 걸까.
콘포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콘포토는 5회 2번째 타석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서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2루타를 쳐냈다. 신시내티 선발 투수 헌터 그린의 시속 99.3마일(약 159.8km) 강속구를 제대로 노렸다.
이어 앤디 파헤스의 투런포(23호)가 터지며 콘포토는 홈을 밟았다. 6회 말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재차 2루타를 날리며 파헤스가 희생플라이를 칠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
이날 다저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점을 올린 파헤스였다. 하지만 그 바로 앞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한 콘포토의 공도 빼먹어서는 안된다.

사실 콘포토는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7월 OPS 0.827을 기록해 기나긴 부진을 깨고 반등하는 듯했건만, 이날 경기 전까지 월간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3(53타수 6안타) 4타점 OPS 0.351이라는 끔찍한 성과를 남겼다.
길어지는 부진에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콘포토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얼마 전 구단 공식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터리’에 출연해 “지금 당장은, 나는 콘포토에게 걸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왔다. 원인은 김혜성이다. 지난달 말 어깨 점액낭염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김혜성은 최근 트리플A에서 재활 경기에 나서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다저스의 기용 방식이 재밌다. 김혜성은 부상 전까지 주로 2루수로 나섰다. 종종 중견수나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으나 주 포지션은 역시 2루였다. 그런데 4번의 재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2루수로 뛰지 않았다.
중견수와 유격수로 1번씩 나선 것은 김혜성에게 익숙한 포지션이니 금방 납득이 간다. 그런데 지난 22일 첫 재활 경기에서는 좌익수로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2020시즌 이후 무려 5년 만에 좌익수 수비를 봤다.

이에 김혜성이 복귀 후 콘포토를 밀어내고 좌익수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좌익수 자리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라며 콘포토가 웨이버 공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현지 다저스 전문 매체인 ‘다저 블루’도 로버츠 감독이 콘포토에 관한 수많은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혜성은 이르면 이번 주말 MLB 로스터에 돌아온다. 콘포토가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이유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꼈는지 콘포토는 긴 침묵을 깨고 이번 경기에서 2개의 2루타를 날렸다. 콘포토가 한 경기에서 장타 2개 이상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처음이다.
물론 이러한 성과에도 콘포토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187 9홈런 28타점 OPS 0.617로 여전히 처참하다. 다저스에서 200타석 이상 소화한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OPS가 낮다. ‘최악의 선수’로 전락한 그를 팀이 언제까지 기다려줄지 알 수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