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추락’ 위기의 KIA, 대투수가 대기록과 함께 구원할까…‘ERA 1.23’ 양현종, 역대 최초 11년 연속 100K 눈…

[SPORTALKOREA] 한휘 기자= 자칫하면 포스트시즌도 못 갈 위기에 놓인 ‘디펜딩 챔피언’을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구해낼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책임이 막중하다. KIA는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이후 5경기 내리 지면서 몰락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54승 4무 58패(승률 0.482)로 8위까지 미끄러졌다. 공동 4위인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와는 3경기 차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권과의 격차와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가 같아졌다.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했건만, KIA의 후반기 성적은 9승 1무 1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이대로라면 ‘디펜딩 챔피언’이 가을야구도 못 가고 시즌을 접을 판이다.

KIA는 ‘대투수’ 양현종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 123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4.24로, 투고타저 흐름을 고려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반기에 부진하던 양현종은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3(29⅓이닝 11실점 4자책)으로 반등을 시작했다. 7월 24일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조금씩 본궤도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안타를 8개씩 맞으며 불안감도 남겼지만, 대신 사사구를 하나도 주지 않을 정도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친다. SSG와의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 연달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양현종의 이번 등판에는 대기록도 걸려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 현재까지 8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오늘 경기에서 11개를 더하면 100탈삼진 고지를 밟는다. 2014년을 기점으로 11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할 수 있다.
비단 오늘이 아니더라도 양현종은 큰 변수가 없다면 돌아오는 일요일(31일)에도 등판할 전망이다. 이번 주 안에 기록을 완성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10시즌 연속 탈삼진은 양현종 외에 타이거즈 선배인 이강철 현 KT 감독이 1989년부터 달성한 바 있다. 지금은 은퇴한 장원준도 롯데 시절이던 2006년부터 두산으로 이적한 뒤 2017년까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내내 1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양현종이 이들을 넘어서면 KBO리그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역대 최초 통산 2,200탈삼진까지도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대기록도 팀의 승리가 뒤따라야 빛이 나는 법이다. 과연 대투수의 대기록이 팀에게 연패 탈출이라는 기쁨을 선사할 수 있을까. 양현종의 팔에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