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흉하게 원숭이 소리 냈다" 비니시우스, '눈물의 기자회견'도 소용없다...또 '인종차별' 발생!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레알 마드리드 CF가 대승을 이뤘음에도 찜찜함을 가실 수 없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소수에 불과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최소 두 명의 관중이 음바페와 비니시우스에게 음흉하게 원숭이 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사건은 25일 2025/26 라리가 2라운드에서 발생했다. 당시 레알은 스페인 오비에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타르티에레에서 레알 오비에도와 경기를 치뤘다.
결과는 3-0. 레알의 대승이었다. 이날 레알은 음바페의 멀티골와 후반 추가시간 비니시우스의 쐐기골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다만 모든 것이 개운치는 않았다. 일부 관중이 이들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며 인종차별을 가한 것이다.
이에 '아스'는 또 다른 스페인 매체 '엘 디아 데스푸에스'가 공개한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최소 두 차례 확인됐다. 첫 번째는 전반 0-1 골 세리머니 때였다. 음바페가 무릎을 꿇고 잔디 위로 미끄러지자, 관중석에서 '우, 우, 우'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후반 18분, 비니시우스가 교체 투입될 때 또다시 같은 소리가 반복됐다. 2만 9758명의 관중이 만들어낸 훌륭한 분위기 속에 나온 극소수의 행태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였다"고 짚었다.

특히 비니시우스는 이미 인종차별 문제로 여러 차레 고초를 겪은 선수다. 지난 2023년 5월과 10월, 각각 발렌시아 CF전과 FC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을 당했고,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비단 비니시우스만이 겪는 문제도 아니다. '아스'에 따르면 레알 팬 3명이 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과 하피냐에게 '난민 꼬마들'이라며 인종차별적 모욕을 한 혐의로 체포된 적도 있었다.

우선 스페인은 축구계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을 내리고 있다. 일례로 2022년 12월 레알 바야돌리드 CF 팬 일부가 비니시우스에게 '더러운 흑인'이라는 등의 욕설을 하자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1년형에 집행유예 등을 선고했었다.
따라서 이번 사건도 강력히 대응할 모양새다. '아스'는 이에 대해 "라리가 측은 인종차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미 사건을 조사 중이고, 가해자를 특정해 사법 당국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