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레전드 내쫓고' 다저스에서 포기하지 않은, 다른 팀에서 간절히 원했던 이유 모두 증명한 LAD 최고 유망주 달튼 러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LA 다저스의 포수 유망주 달튼 러싱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러싱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러싱은 4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2-2로 맞선 7회 1사 1, 2루에서 맞이한 3번째 기회. 러싱은 샌디에이고 불펜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의 시속 87.8마일(약 141.3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러싱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과 양 팀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극명하게 상반됐다. 다저스 벤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필두로 박수 세례를 보냈다. 반면 샌디에이고 홈 관중들은 침묵한 데 이어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러싱의 홈런 이후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이 투런 홈런을 날렸고, 9회 오타니 쇼헤이가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날려 8-2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러싱은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팀 내 최고 유망주였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러싱을 콜업하기 위해 팀의 보컬 리더이자 2차례 우승을 함께했던 오스틴 반스를 방출하기도 했다.
첫 7경기에서 타율 0.273 1홈런 7타점 OPS 0.75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러싱은 이후 31경기에선 급격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 0.160 OPS 0.453에 그쳤다.

러싱이 부진하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까지 1할 타율에 그치자, 다저스 팬들은 불만과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 다저스는 러싱과 알렉스 프리랜드, 호세 데 폴라 등 유망주 자원을 지키기 위해 브랜든 도노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 수준급 외야수를 놓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싱은 다저스에서 위치가 애매했다. 팀에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윌 스미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이번 시즌 타율 0.297 15홈런 58타점 OPS 0.893을 기록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 타격 실력을 뽐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루 저지율도 좋은 편이다.
다른 팀과 달리 지명타자 자리에 오타니가 있는 다저스로선 러싱을 기용하려면 스미스를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했다. 이에 따라 러싱은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으며, 마이너리그에선 코너 외야를 연습하기도 했다.
모두가 답답했던 순간, 러싱은 통렬한 한 방을 날리며 그간의 설움을 모두 털어냈다. 왜 본인이 다저스에서 그토록 지키려 했던 선수였는지, 타 팀에서 원했던 유망주였는지를 모두 증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