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파워’ 2003년에 무슨 일 있었나? KBO도 MLB도 ‘우타 거포’ 약진…김하성 동료가 ‘신기록’ 도전한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모두 2003년 우타 거포의 약진에 팬들이 놀라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주니오르 카미네로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카미네로는 첫 두 타석 내리 시속 110마일(약 177km)이 넘는 빠른 타구를 생산하고도 야수에게 잡혀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5회 말 3번째 타석에서 그 아쉬움을 지웠다. 카미네로는 1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맷 스반슨을 만났다.
스반슨의 초구가 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고, 카미네로는 이를 밀어 쳤다. 맞자 마자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가 나왔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81피트(약 116m)의 만루 홈런이 됐다. 타구 속도는 106.2마일(약 170.9km)에 달했다.
이 한 방으로 탬파베이는 1-0에서 5-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결국 7-2로 이겼다. ‘위닝 시리즈’를 수확한 탬파베이의 올 시즌 성적은 63승 67패(승률 0.485)가 됐다.
이 홈런은 카미네로의 시즌 37호 홈런이다. 올해 MLB 전체에서 카미네로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단 5명뿐이다. 2000년대생 선수 가운데는 독보적인 1위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55 37홈런 91타점 OPS 0.825.

사실 카미네로는 유망주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은 선수다. 2023년 만 20세의 나이로 일찌감치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4시즌을 앞두고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전체 유망주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엄청난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으나 키는 6피트 1인치(약 185cm)로 생각만큼 거구는 아니다. 하지만 몸에 근육이 많고 평균 배트 스피드가 시속 78.4마일(약 126km)에 달해 MLB에서 2번째로 빠르다. 덕분에 상당한 펀치력을 발휘한다.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에서 그 위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내로라하는 거포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현재 MLB 홈런 1위를 달리는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와 접전을 벌인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KBO리그도 올해 2003년생 우타 거포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KT 위즈 안현민이 바로 그 주인공. 안현민은 올해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18홈런 66타점 OPS 1.038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랐다.
안현민 역시 키는 183cm로 파워에 비하면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근육질의 몸과 함께 배트 스피드가 매우 훌륭하다. 카미네로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한국과 미국 모두 젊은 우타 거포의 급성장이 리그를 뒤흔든다.

카미네로는 여러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미 이번 홈런으로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우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탬파베이의 ‘슈퍼스타’ 에반 롱고리아가 2016년에 세운 36홈런이었는데, 9년 만에 카미네로가 넘어섰다.
3개만 더 치면 40홈런 고지도 밟는다. 탬파베이가 구단명을 ‘레이스’로 바꾼 이후 그 누구도 달성한 적 없는 기록이다. 아울러 홈런 10개를 더 때려내면 데블레이스 시절이던 2007년 카를로스 페냐의 46개를 넘어 구단 홈런 신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