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 대전 이래 최초...100년 역사에 이름 새겼다! 스킨스, 데뷔 첫 50경기 ERA 2.02 '위업 달성'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괴물’ 폴 스킨스가 1920년 이후 첫 50경기 선발 평균자책점(ERA) 부문에 내셔널리그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찍었다.
스킨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27경기 8승 9패 ERA 2.07을 찍었다. MLB 통산 성적은 50경기 19승 12패 ERA는 2.02다. 1920년대 이후 내셔널리그에 역대 가장 낮은 기록이다. 그보다 낮은 ERA를 기록한 투수는 아메리칸리그 1969년 비다 블루(ERA 2.01) 단 한 명뿐이다.
스킨스의 50선발 ERA 2.02 기록은 전설들 사이에서도 빛난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대) 동 구간 최저 ERA 순위는 비다 블루(2.01), 스킨스(2.02), 그리고 2.15로 공동 3위인 하위 폴렛, 오렐 허샤이저, 제리 쿠스먼이 뒤를 잇는다. 세대와 리그 환경을 가로지르는 비교에서 ‘현역 2년 차’가 이 표의 최상단을 점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비범한지 설명한다.

스킨스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트로피를 노린다. 피츠버그 구단은 역대 사이 영 수상자는 단 두 명(번 로·1960, 더그 드레이벡·1990)뿐이다. 그러나 스킨스가 이 계보에 이름을 올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는 “스킨스가 사이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대단하다. 남은 시간은 그를 더 좋게 만들 것”이라며 후배의 질주를 반겼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 역시 “패스트볼 구속과 제구, 상하·좌우 활용이 완벽했다. 체인지업과 스위퍼까지 조합해 경기 전체를 주도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 이런 기대치를 꾸준히 충족하는 건 정말 어렵다. 오늘도 환상적이었다”라고 극찬했다.
스킨스는 자신을 ‘꾸준함’으로 정의했다. 그는 “앞으로의 50경기, 그다음 50경기에도 똑같이 해내야 한다.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꽤 꾸준했다. 계속 이어가야 한다.” 더 좋아질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있다. 다만 아직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걸 찾는 과정이 나를 자극한다”라고 답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쟁에 대한 태도는 담담하다. “상은 내 통제 밖이다. 내가 할 일은 훈련하고, 등판해 잘 던지는 것뿐. 그러면 결과는 따라온다.”
신인왕에 이어 2년 차에 사이 영까지 거머쥔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드와이트 구든이 유일하다. 스킨스는 그 흔치 않은 기록을 현실로 만들 기회를 손에 쥐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