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오타니, 11타수 1안타 타율 0.091...삼진율 22% '홈런 아니면 안 친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LA 다저스의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4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지난 23일(한국시간)부터 25일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연전에서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3경기 성적은 1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3삼진이다. 유일한 안타는 25일 터진 솔로포가 전부였다. 빈타 속 ‘한 방 의존’이 극명했다.
샌디에이고와 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3회에는 시속 94.5마일(약 152.1km) 높은 존 싱커에 방망이가 헛돌아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패스트볼에 힘차게 스윙했지만 삼진이 됐다.
팀이 7-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9회 마지막 타석에 섰다. 오타니는 1사에서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했다. 볼 카운트 1-2에서 가까스로 스플리터를 받아 쳐 파울이 됐다. 이어진 승부에서 5구째 시속 94.1마일(약 151.4km) 패스트볼을 당겨쳤다. 타구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45호 홈런이자 3연전 내내 유일하게 터진 안타였다.

올 시즌 오타니의 삼진 비율은 22%로 타석 다섯 번 중 한 번 이상은 방망이가 공을 맞히지 못하고 끝난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당겨 걸어 올려서 담장만 넘기겠다’는 의도가 강해질수록 컨택 품질의 편차가 커지고, 시리즈 전체가 1안타로 마감되는 극단적인 성적이 나온다. 장타 생산을 위해 일부 삼진을 감수하는 건 정상적이지만, 이번 3연전처럼 타격 내용이 일관되게 홈런 각도와 궤적만을 좇으면 팀 흐름을 끊는 빈 타석이 누적된다.
물론 오타니의 파워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배럴율 23.1%(MLB 평균의 약 3.3배)에 평균 타구 속도 94.7마일(152.4km), 하드히트율 58.2%(MLB 평균 39.1%)로 ‘맞으면 위험한 타구’를 꾸준히 생산한다. 다만 삼진율(22.4%)은 리그 평균 수준이다. 최근 시리즈처럼 장타 궤적에 치우치면 출루·정타 빈도가 흔들린다. 결국 ‘맞을 때만 위력적인’ 스윙은 강점이면서도 동시에 약점으로 작용한다.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존 상단의 패스트볼·스플리터 유인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고, 뜬공을 노리는 타이밍을 흔들면 된다. 이번 3차전에서도 높은 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이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결과적으로 3경기 내내 타율은 0.091(11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한 방’이 없었다면 존재감도 미미했을 수치다.
지금의 오타니는 ‘결정적 한 방’에 모든 것을 거는 모습에 가깝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