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14타수 무안타’ 침묵→45호 홈런으로 갚았다!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네…NL 홈런 공동 선두 복귀

[SPORTALKOREA] 한휘 기자=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결국 홈런 한 방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오타니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 볼넷 이후 득점까지 올렸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3회 초 삼진, 5회 초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 초에 다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침묵은 같은 일본 출신 1년 후배를 상대로 깨졌다. 9회 초 1사 후 타석에 선 오타니는 마츠이 유키의 5구 높은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날 다저스가 쳐낸 4번째 홈런이자, 오타니의 시즌 45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방점을 찍은 다저스는 8-2 승리를 거두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리즈 첫 승리를 수확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8월 내내 ‘고공행진’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갑작스럽게 페이스가 꺾였다. 지난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가 올랜도 아르시아의 타구에 허벅지를 맞은 것이 전환점이었다.
타구에 맞기 전까지 오타니는 월간 18경기에서 타율 0.385(65타수 25안타) 6홈런 10타점 OPS 1.266으로 펄펄 날며 이달의 선수 수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타박상으로 22일 경기에 결장하더니 흐름이 끊겼다.
오타니는 23일 샌디에이고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맞아 라인업에 돌아왔으나 2경기 내리 안타 없이 침묵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안타가 빨리 나오지 않았다. 지난 21일 콜로라도전 1회 2루타를 쳐낸 이후 이어지던 무안타 행진이 무려 14타석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가장 긴 기간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우려를 샀다.

하지만 역시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이 살아나는 가운데 오타니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20일 콜로라도전 이후 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MLB.com 역시 오타니의 홈런을 두고 “다저스의 승리를 장식하는 체리를 올렸다”라며 호평을 남겼다.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시즌 74승(57패)째를 올리며 샌디에이고와 나란히 NL 서부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홈런 공동 선두 자리에도 돌아갔다. 21일 담장을 넘기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이후 잠잠한 사이 뒤를 잡는 데 성공했다.
MVP 경쟁에서도 더욱 앞서나가는 중이다. 오타니는 이번 경기 종료 시점에서 OPS 1.008을 기록해 NL에서 유일하게 1을 넘기고 있다. 한때 슈와버가 바짝 따라왔으나 다시 격차가 벌어졌고, 현재는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