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진짜로 큰일 날 뻔했네…도박 혐의 조사받는 ‘103마일 클로저’ 시즌 아웃, ‘영구제명’ 가능성 남아 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만약 LA 다저스가 영입 대상으로 삼았던 마무리 투수를 데려갔다면, 문자 그대로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미국 현지 매체 ‘USA투데이’의 야구 전문 기자 밥 나이팅게일은 2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루이스 오르티스의 유급 휴가 기간이 내달 1일 끝난다”라며 “하지만 여러 증거를 종합하면 기간이 정규 시즌을 지나 겨울까지 연장될 전망”이라고 알렸다. 사실상의 ‘시즌 아웃’ 선언이다.

이 둘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 오르티스가 먼저 7월 3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29일 클라세가 뒤따랐다. 이 둘은 선수노조의 동의 아래 비징계성 유급 휴가 처리돼 선수단에서 제외됐다.
한 팀에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같은 문제로 ‘조사 대상’이 되면서 리그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연루된 선수 중에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클라세가 있어 여파가 더욱 컸다.

클라세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커터를 던지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했으나 시즌 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고, 2021년부터 기량을 만개한 후 최근 3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은 48경기 47⅓이닝 5승 3패 24세이브(5블론)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으나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통산 기록은 366경기 360이닝 21승 26패 297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이다.
클리블랜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다소 주춤하면서 클라세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7월 19일 “클리블랜드는 클라세를 포함한 트레이드 제안을 듣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올 시즌 불펜진이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는 LA 다저스가 클라세를 노릴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다저스 외에도 뒷문 보강을 원하는 팀들이 잠재적 ‘거래 대상’으로 꼽혔다. 대가가 만만치 않으리라 점쳐졌음에도 트레이드 가능성은 점점 커졌다.

그런데 클라세가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며 상황은 180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완전히 ‘증발’했다. 클리블랜드는 물론이고 다저스를 포함해 클라세를 노리던 모든 팀이 당황했다.
그나마 트레이드가 이뤄지기 전에 클라세가 이탈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것이다. 만약 다저스나 다른 구단이 클라세를 영입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면 해당 구단은 클라세를 데려가기 위해 상당한 지출을 감수하고도 올 시즌 내내 기용도 못 해보는 상황이 나올 뻔했다.

클라세의 시즌 내 복귀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현지에서는 길어지는 조사 상황을 이유로 혐의가 사실 아니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징계 수위를 궁금해 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MLB 규약상 불법 스포츠 도박은 1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 대상이다. 만약 선수 본인의 소속팀에 돈을 걸었다면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2024년 이 문제가 적발된 선수 여럿이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영구제명되며 MLB에서 쫓겨났다.
클라세도 최악의 경우 두 번 다시 MLB 무대를 누비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설사 자격정지에 그치더라도 1년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데다, 이미 금지약물 복용 전력도 있어서 곱지 않은 시선 속에 마운드에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