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값 못하는데? ‘역대 최고 연봉’ 앞둔 김하성, 여전히 탬파베이의 기대 받는다…“다이나믹하고 공격적, 팀에 자극 줄 것”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영입 당시 기대치를 밑도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지만, 현지에서는 여전히 김하성의 기량에 기대를 품고 있다.
현지 언론 ‘탬파베이 타임스’의 야구 전문 기자 마크 톱킨은 지난 24일 “김하성의 계약 관련 결정은 탬파베이 구단의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02억 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후 ‘옵트 아웃(선수가 계약을 중도 해지)’을 선언하고 다시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사실상의 ‘FA 재수’ 계약이다.
부상이 문제였다. 김하성은 2023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뒤 몸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1억 달러(약 1,386억 원) 이상의 계약도 따낼 수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 성적이 소폭 하락했고, 여기에 어깨 부상이 겹쳤다.
이에 주전 유격수로 뛸 수 있는 탬파베이와 계약해 재기를 노렸다. 탬파베이도 구단 최고인 1,300만 달러(약 180억 원)의 연봉을 김하성에 안겼다. 김하성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다면, 김하성은 FA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탬파베이도 유격수 보강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모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냉정히 말해 실패한 계약에 가깝다. 김하성은 7월 초 MLB 로스터에 복귀했으나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OPS 0.612라는 부진한 성적을 낸다. 수비는 ‘명불허전’이나 타격이 많이 아쉽다.
여기에 잔부상이 너무 많은 점도 문제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복귀가 지연된 것이 시작이었다. 여기에 돌아온 이후로도 종아리 부상, 허리 부상 등으로 여러 차례 공백기를 가졌다. 특히 허리 부상 탓에 2번이나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지난 22일부로 다시금 IL에 등재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에 실망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팀 최고 연봉자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이 ‘옵트 아웃’을 선언할 가능성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에 잔류하면 내년에 1,600만 달러(약 222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현재 경기력으로는 시장에 나가도 이보다 많은 돈을 받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현지에서도 김하성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톱킨은 “김하성이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내년에 팀에 남아 대형 계약을 따내기 위해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1,600만 달러는 탬파베이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연봉이 될 예정”이라면서도 “2026년도 선수단 연봉 총액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톱킨은 “탬파베이는 가장 좋은 상태의 김하성을 얻지 못했지만, 그의 다이나믹하고 공격적인 플레이스타일이 팀에 자극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의 잔류는 그가 건강할 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테일러 월스는 타격이 부진하고, 카슨 윌리엄스는 아직 기량을 증명해야 한다. 김하성이 없으면 다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며 김하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전망도 김하성이 본궤도를 찾아야 의미가 있다. 김하성의 허리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열흘을 채우고 바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한 달의 시간이 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