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호는 4할 치는데, KT가 데려온 군필 좌완은 불안불안…퓨처스서도 1이닝에 피출루 5번, 올해는 트레이드 성과 못 보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트레이드 맞상대는 펄펄 날고 있는데, KT 위즈가 기대를 거는 ‘군필 좌완’은 언제쯤 본궤도를 찾을까.
KT 임준형은 24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했다.
임준형은 4회 초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김상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1사 후 홍현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나마 무리해서 2루까지 내달린 홍현빈을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임준형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했다. 우타자 전병우를 상대로 어렵게 승부를 펼치다가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그럴 수 있었지만, 김태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점수를 내줬다. 이어 윤정빈에게도 안타를 맞아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나마 함수호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7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5회부터는 최동환에게 배턴을 넘겼다. KT는 6-8로 졌다.

임준형은 투수치고는 체구가 크지 않음에도 최고 시속 148km/h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다. 2000년생으로 나이도 많지 않고, 군 문제도 이미 해결했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차세대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는 34경기(10선발) 66⅔이닝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3으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9점대를 기록하는 등 흔들렸다. 그나마 6월 1군 합류 후 나쁘지 않은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다가 6월 25일 KT 위즈로 트레이드됐다. 야수 보강을 원하던 LG가 천성호와 김준태를 영입하면서 임준형을 보냈다. 투수를 잘 키우기로 이름난 KT인 만큼, 임준형이 불펜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성과가 없다. 임준형은 이적 후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하는 등 평균자책점 9.00(4이닝 6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다. 결국 엔트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신세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리 안정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적 후 기준으로 10경기에 등판했으나 평균자책점 5.19(8⅔이닝 5실점)로 아쉽다. 볼넷을 8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물론 아직 젊은 선수인 만큼 이대로 ‘실패’를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KT는 미래는 물론이고 현재를 위해서도 임준형을 데려왔다.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 크다.

와중에 LG로 건너간 천성호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더 비교되는 중이다. 7월만 하더라도 주춤하던 천성호는 이달 들어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OPS 0.943으로 반등하며 타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트레이드 성과를 1년 만 보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적어도 올해는 LG의 노림수만 적중하고 KT는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평가를 뒤집으려면 임준형이 더 분발해야 한다.

사진=KT 위즈,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