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의 저주, 연패 설움 다 털어냈다! 롯데 '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패무패패승' 15경기 만에 승리 쟁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무려 14경기(2무 12패) 연속 무승에 그쳤던 롯데 자이언츠가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4회에만 8점을 몰아치는 등 17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7-5로 승리했다.

가을 야구에 출전하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했던 롯데는 평소와 달리 초반부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찬형, 노진혁이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빅터 레이예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 홈런을 날렸다.
2회 장두성의 1타점 3루타로 추가점을 올린 롯데는 곧바로 김형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불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직전 NC와의 2경기에서 모두 선제점을 올리고도 곧바로 실점을 기록하며 흐름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로 흐름을 뒤바꿨다. 3회 2점을 올렸고 4회에는 무려 13명의 타자가 타석에 서며 8점을 몰아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롯데는 5회 2점, 6회 1점을 올려 무려 17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도 더 이상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4, 5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넘겼으며 6회 맷 데이비슨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실점이 늘어났으나 6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챙긴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롯데는 정현수와 최준용이 1이닝을 삭제했다. 또 마무리로 나선 김진욱이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박진이 올라와 9회를 정리하며 길고 길었던 12연패를 끊어냈다.

지난 6일 롯데는 10승을 올린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MLB) 38승 경력의 벨라스케스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데이비슨이 포스트시즌에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등과 맞서기엔 역량이 부족하다는 계산에서 나온 결정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벨라스케스의 위력이 떨어졌다. 또 팀 타선이 순식간에 침체기에 빠졌다. 설상가상 리더 전준우까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린 선수들은 분위기를 뒤바꾸지 못했고, 위기에서 결정적인 홈런, 장타를 날릴 해결사도 없었다. 꾸준히 패배를 적립한 롯데는 5경기 차 단독 3위에서 어느덧 리그 공동 5위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가을 야구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상황. 롯데는 그간의 설움과 울분을 모두 토해내듯 한 경기에서 무려 17점을 만들었다. 17득점은 이번 시즌 롯데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