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주입한 ML 전설 넘어 4할 타율도 기대했는데, '천상계'로 불렸던 저지, 후반기 OPS 0.763! 평범한 타자로 전락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200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불린 배리 본즈를 약물 없이도 넘을 기세였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후반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저지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말 저지는 상대 선발 개럿 크로셰의 패스트볼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회 역시 크로셰가 빠른 볼 대신 변화구 위주의 레퍼토리를 구사하자 이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저지는 크로셰의 패스트볼을 제대로 노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4.1마일(약 167.5km)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우익수 로만 앤서니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8회 저지는 그렉 위저트를 상대로 2루타를 터트렸다. 다음 타자 코디 벨린저의 안타로 3루를 밟았으나 후속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한 저지는 타율은 0.326 OPS는 1.114까지 떨어졌다.

이번 시즌 초반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며 역대급 시즌을 보낼 것으로 평가받았던 저지는 5월까지 타율 0.398 21홈런 50타점 OPS 1.268을 찍었다. 이에 4할 타율은 물론 70홈런과 OPS 1.300이라는 비정상적인 기록을 남겨 역대 최고의 타자로 올라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잠시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저지는 후반기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설상가상 지난달 막판에는 팔꿈치를 다쳐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수술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송구의 부담이 없는 지명 타자로 나서고 있으나 타격감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부상 복귀 후 타율이 0.214에 불과한 저지는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MVP 경쟁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랄리 역시 전반기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꺾였다는 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