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발버둥 치겠다” ML 통산 113승+14년 차 레전드 투수, 적장도 인정한 전성기급 활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끝까지 발버둥 치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베테랑 투수 다르빗슈 유의 눈부신 호투에 적장도 인정했다.
다르빗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그는 올 시즌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또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을 올리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한 아시아 최다승(124승) 기록에 11승 차로 접근했다.
다르빗슈는 경기 2회까지 삼자 범퇴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3회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1사에서 알렉스 프리랜드에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몸 맞는 공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2명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되찾았다. 6회까지 삼자 범퇴 쇼를 펼치며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종 성적은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에 상대 팀 감독도, 구단 전문 매체도 인정했다. 다저스 전문지 'True Blue LA'는 "다르빗슈가 마치 전성기처럼 특유의 다양한 변화구 레퍼토리를 구사하며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낸 상대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실상 백기를 든 반응을 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직구에만 의존하지 않았고, 변화구까지 컨트롤이 되니 타자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 결국 오늘은 다르빗슈의 투구가 좋았다는 얘기다”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14년 차인 다르빗슈는 지난달 미·일 통산 204승을 달성했다.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는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연구와 도전을 이어왔다. 일본 매체 ‘니칸 스포츠’는 “미·일 통산 21년간 204승을 쌓은 다르빗슈의 뒤에는 비범한 도전 정신과 연구력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언제까지 메이저리그 정상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한 한 발버둥 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고민하며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체중 이동 메커니즘을 철저히 점검했다”라며 “고관절·내전근·대퇴근의 연동성을 영상으로 확인하며 투구 폼을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변화 속에 다르빗슈는 여전히 최정상급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