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前 다저스 WS 영웅의 추락! 뷸러 선발서 강등→불펜행...ERA 5.40·21피홈런 ‘참혹한 성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보스턴 레드삭스가 부진에 빠진 워커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불펜으로 보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뉴욕 양키스와의 4연전을 앞두고 뷸러의 보직 변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코라 감독은 “불펜은 그의 새로운 역할이 될 것”이라며 “한 이닝일지, 여러 이닝일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뷸러가 맡을 예정이던 오는 2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 4연전 1차전 선발 공백은 미정이다.
뷸러는 “실망스럽지만 팀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본다. 나에게도 리셋의 기회”라고 말했다.

뷸러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다인 21피홈런을 허용했다. 또 110이닝에서 볼넷 54개, 9이닝당 4.4개로 커리어 최다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는 시즌 내내 부진했다. 시즌 초반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이후 최근 16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37로 난조가 이어졌다. 5월에는 어깨 점액낭염으로 2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코라 감독은 “본인도 많이 답답해하지만 여전히 믿고 있다. 우리가 가려는 곳에 중요한 퍼즐”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0일 볼티모어전에서는 4이닝 4피안타 2실점 투구 후 강판됐다. 올 시즌 9번째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뷸러는 LA 다저스의 우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도 함께 활동했다. 뷸러는 2019·2021년 올스타로 선정됐고, 2021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2시즌 도중 뷸러는 팔꿈치 부상으로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4시즌 복귀했으나 공의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고, 1승 6패 평균자책점 5.38(75⅓이닝)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뷸러는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개빈 스톤 등 정규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투수들이 모두 줄부상을 당했기 때문.

뷸러는 기회에 응답했다. 가을 야구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뉴욕 메츠-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격파했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나와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다저스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은 뷸러는 보스턴과 1년 2,105만 달러(약 293억 원)에 계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