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 단 10구로 끝냈다…채프먼, 12G 연속 무실점+ERA 1.08 ‘철벽 마무리’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뒷문을 지키기에 10개의 공이면 충분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은 23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1-0 승리를 지켜내며 24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단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단 10구 만에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이 과정에서 2탈삼진을 곁들이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는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를 시속 100.1마일(약 161.1km) 싱커로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 트렌트 그리샴은 삼구 삼진으로 손쉽게 돌려세웠다. 초구 시속 99.1마일(약 159.5km) 패스트볼로 기선 제압했다. 두 번째 공은 시속 85.6마일(약 137.8km) 슬라이더를 던졌다. 약 20km/h 속도 차이에 그리샴은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다. 3구째 시속 100.3마일(약 161.4km)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꽂아 넣으며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타자 벤 라이스를 상대했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며 볼이 됐다. 시속 100.8마일(약 162.2km)로 속도는 여전했다. 이어 변화구 2개를 연달아 던지며 라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에는 차갑게 상대를 노려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보스턴은 7회 코너 웡이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만들었다. 이날 보스턴 불펜은 채프먼을 포함해 양키스 타선을 단 3안타로 묶는 완벽한 계투 릴레이를 선보였다.
선발 브라이언 베요는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불펜진이 흔들림 없이 뒤를 받치며 팀 완봉승에 힘을 보탰다. 채프먼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시즌 70승 59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5경기 차다.

올해 37세의 베테랑 채프먼은 지난 7월 27일 이후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여전히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세이브 성공률은 26번 중 24번으로, 평균자책점 1.0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0을 기록 중이다. “시간을 거스르는” 활약으로 팀 뒷문을 굳게 지키고 있다.
한편, 채프먼은 쿠바 국적으로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시속 105.2마일(약 170.2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던지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로 이름을 알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