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우주가 보스턴 편? '다람쥐 난입+상대 수비 판단 미스'...BOS ‘천금 같은 1점’으로 양키스 격파→와일드카드 선두 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온 우주의 기운이 보스턴 레드삭스를 향했다.
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치열한 투수전 속에서 단 한 점이 승패를 갈랐다. 보스턴은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투수전 양상이 이어졌다. 보스턴 선발 브라이언 베요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에 맞서 양키스도 맥스 프리드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팀 타선이 침묵하며 빛이 바랬다.

경기 5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다람쥐가 그라운드에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재개 직후 양키스 선발의 리듬이 흔들렸다. 재개된 타석에서 이어 던진 공은 홈플레이트 뒤 펜스까지 날아갔다. 이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다음 두 타자를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 팀은 6회까지 0-0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다. 7회 양키스 프리드가 마운드에 내려가자마자 보스턴 타선이 불을 뿜었다. 1사에서 너새니얼 로우의 2루타가 터졌다. 뒤이어 코너 웡이 좌측 담장 앞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로우가 홈을 밟으며 선제점을 올렸다.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긴장감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9회 선두타자 재런 듀란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이어 2루까지 훔쳤다. 무사 2루에서 후속 타자 세단 라파엘라는 유격수 쪽으로 평범한 땅볼을 쳤다.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땅볼 처리 과정에서 아웃 카운트를 만들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타구를 잡은 볼피는 1루 대신 2루로 던졌다. 3루를 향해 뛰다 곧바로 되돌아간 듀란은 이미 2루 베이스를 밟은 뒤였다. 그 사이 타자 주자까지 1루에 안착했다.
볼피의 판단 착오로 주자 2명이 모두 살았다. 뉴욕 현지 중계진조차 “볼피의 선택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보스턴은 점수 차를 벌릴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서 로우는 풀카운트 끈질긴 승부 끝에 뜬공으로 물러났다. 누상에 모든 주자가 1 베이스씩 진루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선취점을 안긴 웡이 타석에 섰다. 다시 한번 유격수 볼피 쪽으로 공을 날렸다.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요시다 마사타카 타석 때 웡이 2루 도루 성공, 2사 2, 3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요시다의 내야 땅볼로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지 못한 보스턴이었지만, 양키스 타자들의 힘을 빼기엔 충분했다. 양키스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 범퇴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보스턴은 천금 같은 1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숙명의 라이벌 양키스를 제압했다. 다람쥐 난입부터 볼피의 치명적 실수까지 모든 기운이 보스턴을 향했다.
이번 승리로 와일드카드 경쟁 순위에서 양키스를 0.5 경기 차로 앞질렀다. 보스턴 시즌 성적은 70승 59패 승률 0.543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포스트'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