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뼈아픈 만루 삼진’ 이정후, ‘MLB 최강팀’ 벽에 가로막혔다…10G 연속 안타 중단, 팀도 ‘끝내기 홈런’ 맞고 패배

[SPORTALKOREA] 한휘 기자= 뜨거운 8월을 보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지만, 더 뜨거운 ‘메이저리그(MLB) 최강팀’의 벽은 높았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좋은 타구가 안 나왔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쪽 힘없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 초 2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밀워키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를 공략하지 못했다.

6회 초가 특히 아쉬웠다. 사사구 3개로 2사 만루가 됐고, 이정후에게 기회가 왔다. 동점 상황을 깰 수 있는 타석이었다. 하지만 2-2 카운트에서 셸비 밀러의 5구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방망이가 헛돌고 말았다. 뼈아픈 삼진이 나왔다.
이정후는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60 7홈런 47타점 10도루 OPS 0.734로 타율과 OPS 모두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정후는 인상적인 8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월간 19경기에서 타율 0.338(71타수 24안타) 1홈런 4타점 3도루 OPS 0.909를 기록했다. 맹타를 휘두르던 4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호평을 들었다.
특히 큰 기복 없이 매 경기 안타를 쳐낸 점이 고무적이었다. 2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무안타로 흐름이 끊겼으나 금세 되살아났다.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10경기 내리 안타를 쉬지 않고 뿜어냈다.
안타에 집중하는 사이 장타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지난 20일에는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작렬하며 고대하던 시즌 7호 홈런까지 나왔다. 5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무려 3개월 만에 터진 대포였다.
이렇듯 최근 뜨거운 이정후지만, 더 뜨거운 상대 앞에서 열기를 잃었다. 이 경기 전까지 월간 16승 4패(승률 0.800)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린 밀워키의 폭발력을 이겨내지 못했는지, 연속 안타 행진이 10경기에서 멈춰 섰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4-5 1점 차로 지면서 이정후의 6회 삼진이 더 뼈아프게 됐다. 이 패배로 샌프란시스코의 올해 성적은 61승 68패(승률 0.473)가 됐다.
포문은 샌프란시스코가 열었다. 이적 후 처음으로 밀워키를 방문한 윌리 아다메스가 1회부터 솔로 홈런(21호)을 터뜨렸다. 2회에는 루이스 마토스의 솔로포(6호)가 더해지며 격차를 벌렸지만, 4회 말 선발 투수 카슨 위즌헌트가 살 프릴릭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폭투로 실점을 헌납해 동점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이정후의 만루 삼진에 이어 7회에는 마토스의 뼈아픈 주루사가 나오며 기회를 날렸다. 결국 7회 말 안드루 모나스테리오의 2루타와 앤드루 본의 1타점 땅볼로 밀워키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8회 초 아다메스가 다시 솔로포(22호)를 터뜨렸고, 9회 초 상대 실책성 플레이와 행운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기회에서 폭투가 나와 운 좋게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9회 말 랜디 로드리게스가 윌리엄 콘트레라스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14호)을 맞으며 경기를 내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